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장 시술을 받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당분간 수면 진정치료를 계속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진정치료는 수면 상태를 유지시키기 위해 진정제 등을 투여하는 치료다. 이 회장은 12일 오전까지 24시간 가량 33도 정도의 저체온 상태를 유지하며 치료를 받았다. 저체온 치료는 인체에 혈류공급이 갑자기 재개되면 활성산소 등 해로운 물질이 생성될 수 있기 때문에 체온을 낮춰 세포 대사를 떨어지게 해 조직 손상 가능성을 낮추는 방법이다. 이 회장은 12일 오후부터 서서히 정상 체온으로 회복돼 수면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이 고령이고 호흡기 질환 등 지병이 있어 일반적인 경우보다 의식회복 유도는 천천히 이뤄질 전망이다. 최소한 1~2일 더 수면치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사업부문 사장 등 가족이 이 회장 곁을 지키고 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병원과 회사를 오가며 예정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본격화 되고 이 회장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후계구도에 대한 시선은 더 뜨거워 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도 이 회장의 건강상태에 이어 후계 영순위인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해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만든 이 회장의 성과와 함께 최근 성장세가 둔화된 스마트폰 시장, 이재용 부회장 앞에 놓인 과제들을 짚고 있다.
자연스럽게 국내 최고 부자인 이 회장의 재산규모도 화제다. 재벌닷컴은 이 회장이 보유한 재산은 상장사와 비상장사 주식, 부동산 등 등기자산만 계산해도 표면적으로 12조875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과 부인 홍라희 관장(1조5770억원), 이재용 부회장(3조9640억원), 이부진 사장(1조1290억원), 이서현 사장(1조640억원) 등 일가족 5명의 재산은 20조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박재호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