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가 지난해 낸 기부금의 액수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지난해 지출한 기부금 액수를 43억5400만원으로 공시했다. 이는 9개 상장 손해보험사 중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제외하면 동부화재의 기부금은 15억4000만원으로 뚝 떨어져 9개 손보사 가운데 5위로 밀려난다.
금감원의 금융회사 관련 '기부금 및 근로복지기금 출연 회계처리에 대한 질의'에 따르면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금을 기부금으로 보기 어렵다고 명시돼 있다. 오히려 회사가 복지혜택을 위해 직접 자금을 집행하는 것과 실질적으로 같아 복리후생비 등은 영업비용으로 회계처리하고 기부금은 영업외비용으로 회계처리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의 공시자료 작성의 기본 원칙을 보면 일반인이 오해를 초래할 우려가 있는 정보를 포함해서는 안되며, 공시 목적에 부합되지 않는 홍보 성격의 내용은 최대한 배제해야한다고 돼 있다. 자칫 공시내용이 홍보 목적에 악용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동부화재가 다른 항목을 포함시켜 기부금액을 부풀리기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동부화재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동부화재측은 "일부러 기부금 부풀리기를 한 것은 아니다"고 항변하며, "자사 홈페이지와 손해보험협회 등에는 정확한 사회공헌 기부금액을 명시해 놓았다"고 밝혔다.
실제 동부화재 홈페이지 공시자료를 보면 지역사회·공익 분야에 8억7358만원을 비롯해 학술·교육 분야 2억570만원, 공동사회공헌 1억4897만원, 서민금융 1억4841만원, 환경보호 1억3060만원, 문화·예술·스포츠 분야 등에 33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명시돼 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기부금을 부풀릴 의도는 없었다"면서 "(동부화재) 홈페이지와 손해보험협회를 통해서는 순수 기부금 내역을 정확하게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내용은 회계 처리과정에서 해석의 차이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현재 내부적으로 회계처리 문제점의 개선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