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탈출을 위해 이름까지 바꾼 윤주혁 조교사의 '오르세'가 정상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예상과 달리 오르세는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간 뒤 줄곧 2위권과 거리를 두며 여유 있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윤주혁 조교사는 "이번 우승은 마방 식구들과 송정아 마주의 아낌없는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워낙 출중한 말들이 많이 출전해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오르세가 자신의 페이스대로 잘 달려줘서 우승했다"고 말했다.
윤 조교사는 2009년 '팡팡' 이후 무려 5년 만에 경마대회에서 우승마를 배출해 값진 1승을 만끽했다. 그는 대상 우승 이후 깊은 슬럼프와 개인적인 사정으로 2011년 본명인 윤영귀에서 윤주혁으로 개명까지 했다.
기수 출신인 윤 조교사는 현역시절 한국경마를 대표하는 리딩자키로 50%에 근접한 복승률을 기록하며 '최고의 승부사'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체중문제로 95년 이후 거의 기승이 불가능해졌고, 선수 생활을 포기해야하는 시련의 시간도 있었다. 오로지 말에 대한 애정이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개장과 함께 조교사로 제 3의 삶을 가능하게 했다.
2011년 '라이언산타', 2012년 '감동의바다', 2013년 '벌마의꿈' 등이 국제신문배 우승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기에 올해 '오르세'의 활약 또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깊은 슬럼프로 이름까지 개명한 윤주혁 조교사가 당대 명마들을 제치고 '오르세'를 우승시키는 이변을 연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