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계가 영업용 차량 보험료 인상에 나서고 있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6일 자동차보험료를 영업용 차량 10%, 업무용 차량 3%씩 올린다고 밝혔고, 7일에는 메리츠화재와 LIG손해보험도 영업용 자동차보험료를 10% 올리기로 했다.
영업용 차량은 최근 3년간 전체 업계 손해율이 2011년 88.6%, 2012년 93.0%, 2013년 98.3%로 매년 급격히 상승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에서 통용되는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0%다. 사업비로 들어가는 비용을 제외하고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와 지급한 보험금이 같은 손익분기점 수준을 의미한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도 영업용과 업무용 차량을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대형 손보업체는 자동차보험 계약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개인용 차량의 보험료는 올리지 않기로 했다.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대한 반발과 저항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도 대형사가 손해율이 높은 영업용·업무용 차량에 대해서는 보험료 인상을 허용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하이카다이렉트, 더케이손해보험, 흥국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 온라인·중소형 보험사 5곳도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료를 내달 중에 2∼3% 인상하겠다며 요율 검증을 의뢰했다. 온라인·중소형 보험사는 지난해 회계연도에 손해율이 90%를 웃돌며 영업 적자가 계속 커지고 있다.
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