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에 종사하며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감정노동자의 우울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일해야 하는 이른바 감정노동자들의 정신건강이 다른 노동자들에 비해 취약하다는 것이다.
분석 결과 '감정을 숨기고 일함'이라는 항목에 '매우 그렇다'라고 답한 근로자들은 그렇지 않은 근로자들에 비해 2주 연속 우울감을 느낀 확률이 남성은 3.4배, 여성은 3.9배 높았다. 최근 1년간 자살을 생각한 비율도 남녀 각각 3.7배, 2.9배 높았으며 주관적으로 건강 상태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감정노동자군에서 남성 2.3배, 여성 3.5배 가량 높았다.
서비스업종에 종사하며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감정노동자들이 고객의 폭언과 성희롱에 무방비로 노출된 데다 부당한 대우를 받고도 '고객이 왕'이라는 인식 속에 인내를 강요당하는 것이 정신건강의 악화로 이어졌다.
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