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상화 선수, 허벅지까지 올라온 하지정맥류 어떡해?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4-02-14 16:26


소치올림픽이 한창이다. 우리나라는 '빙속여제' 이상화 선수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1차와 2차 모두 1위로 금메달을 차지하며 첫 승전보를 울렸다.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이상화는 이번 올림픽에서 1차 37초 42와 2차 37초 28, 합계 74초 70의 기록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 선수인 '보니 블레어'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여자 500m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는 전설도 세웠다.

하지만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진다. 이상화 선수 가족들에 의하면 사실 이 선수는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정맥이 허벅지까지 올라와 심한 통증이 있는 가운데 경기에 임했다는 것.

이 선수의 어머니 김은순씨는 인터뷰를 통해 "발목과 무릎 부상은 물론이고 하지정맥류 때문에 그만두자고도 했지만 상화가 포기하지 않았다"며, "올림픽이 끝나고 돌아오면 치료를 받고 재활을 해 나갈 것"이라고 털어놨다.

하지정맥류,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

이상화 선수의 허벅지까지 올라왔다는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이 혈액을 원활하게 순환시키지 못하고 구불구불한 모양으로 튀어 나오면서 피부 밖으로 드러나는 증상을 말한다. 정맥혈이 아래로 흐르는 것을 방지하는 판막이 손상돼 피가 심장 쪽으로 가지 못하고 아래쪽으로 역류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서울하정외과 평촌점 우영민 원장에 의하면 하지정맥류는 인체의 다리에 있는 정맥 중 피부 바로 밑을 흐르는 표재성 정맥이 늘어나 피부 밖으로 돌출되는 상태로, 마치 라면 모양으로 보기 흉한 혈관이 종아리에서부터 튀어나오기 시작하게 된다.

이 정맥의 흐름이 저하되면 지속적인 종아리 통증과 붓기를 호소하게 되고, 열감이나 발적 등을 동반하고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다리가 저려오기도 한다. 증상이 더 심해지면 피부색 자체가 검게 변하고 피부 궤양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가족력이 있거나 오랫동안 서 있는 직업을 가진 경우, 임신부 등에서 자주 나타나며, 주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상화 선수의 경우에는 허벅지를 비롯한 하체의 근육이 일반인에 비해 많이 발달해 있다 보니 표재성 정맥을 압박하게 되어 하지정맥류 증상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다.

이상화 선수, 외과 수술로 정맥 제거 필요할 듯

하지정맥류의 치료법에는 근본 수술과 혈관 내 레이저 요법, 혈관경화요법, 광투시 내시경 적출술, 피부 레이저 시술 등이 있다.

증상이 가볍다면 정맥 기능 강화운동이나 압박 스타킹을 처방 받는 것만으로도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고, 혈관 내 레이저 요법으로 부분적인 하지정맥류를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이상화 선수는 허벅지 부위까지 정맥류가 진행됐고 지속적으로 근육을 키우고 극한 훈련을 받아야 하므로 정확한 진단을 통해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사전 검사는 육안으로 우선 관찰한 후 혈관초음파 검사나 광혈류 측정기 등을 이용해 보다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으며, 그 밖에 정맥촬영법이나 3D-CT도 진단에 이용된다.

우영민 원장은 "이 선수에게 필요한 근본적인 치료의 경우, 우선적으로 정확한 검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레이저를 이용해 늘어난 정맥 흐름을 차단하거나 약물을 이용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고, 더 심하다면 외과적인 수술방법을 통해 늘어난 정맥을 제거하고 훈련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그에 맞는 재활과 회복을 도모해주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