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민족의 '恨(한)의 정서'를 담고 세계적으로 문화제적 가치를 인정받은 우리의 아리랑을 재구성해 공주아리랑, 북간도아리랑, 치르치크아리랑 등을 선보여 국내는 물론 미주 및 중앙아시아 음악인들과 동포들에게 극찬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는 소리꾼이 있다. 바로 중요무형문화재 제 57호 경기민요 이수자 남은혜 명창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2번째 아리랑 축제에 참석한 남 명창은 그동안 창작국악 <아리랑 산천에> <숙제가> <정선가>를 통해 그녀의 소리가 국적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큰 감동을 전해줘 이번 행사에서 남 명창은 단연 최고의 소리꾼으로 평가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남 명창은 국내 현존하는 경기민요 명창 가운데 한 명이다. 1958년 경기도 여주군에서 7남매 가운데 막내로 태어나, 여중시절 재미 삼아 출연했던 KBS 라디오 '전국노래자랑' 예선을 통과해 소리꾼으로서의 운명의 길로 접어들었다. 18세에 상경해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 28호 재담소리 예능보유자 백영춘 선생에게서 민요의 기초를 닦고, 22세에 중요무형문화재 제 57호 경기민요 예능보유자 묵계월 선생에게 경기좌창 학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1982년 안산에서 열린 '전국경창대회'를 통해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남 명창은 이후 민속음악 권위자로 유명한 이소라 교수와 기미양 연구가와 만나 아리랑을 자신의 대표 소리로 삼게 되었다. 긴아리랑을 시작으로 다양한 아리랑을 맛깔스럽게 소화해 내는 것으로 인정받게 된 그녀는, 이제 노래를 부르는 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키고 보존하며 알리는 일에도 나선다고 한다.
10여년전 서울 종로에서 '남은혜 경기민요전수관'을 꾸려 본격적인 소리꾼 활동을 시작한 그녀에게 아리랑은 이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다.
일제강점기 기록서인 『조선민요아리랑』를 통해 존재가 알려진 <공주아리랑>을 재구성하여 재현하기 위해 '공주아리랑보존회(이하 보존회)'를 설립한 남 명창은, 상주아리랑을 바탕으로 한 북간도 아리랑의 재구성도 발벗고 나서 여러 공연에서 선보이는 중이다. 충청도를 대표하는 아리랑으로 공주아리랑이 자리잡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매년 3.1절마다 공주에서 아리랑을 울려 퍼지게해 공주인들의 심금을 녹였던 남은혜 명창. 그는 이제 전세계 사람들에게 우리의 '恨(한)의 정서'를 담은 아리랑을 다시금 알리기 위해 자신이 직접 제작한 곡으로 음반을 준비중에 있다. 내년 2월쯤 출시예정인 이 음반은 공주아리랑(신나라레코드)을 타이틀로 북간도아리랑, 치르치크아리랑이 담겨 있어 벌써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경제팀 award@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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