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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재능기부 '업' 기부가 대세

박종권 기자

기사입력 2013-12-17 17:09


매일유업이 회사 재능기부 '업 기부'로 선천성대사이상 환아 2명에게 특수분유를 전달했다.
사진제공=매일유업

연말연시를 맞아 기업이 가진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는 '업(業) 기부'가 기업의 새로운 풍속으로 주목 받고 있다.

업(業) 기부는 개인이 자신의 재능을 이웃과 나누는 재능기부 처럼 기업이 가진 유무형의 재능을 토대로 한 기부 행위다. 기업 고유의 재능 자산을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업(業) 기부는 단순한 현금이나 물질 기부와 달리 제조 노하우나 기술 등을 활용한 기부로 기업의 정체성이 기부 행위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특화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기업이 주체로 나서 기업의 강점과 재능을 활용하기 때문에 주로 회사의 사업 분야와 연관성이 높은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매일유업은 연말을 맞아 형편이 어려운 조선족 선천성대사이상 환아 2명에게 자사의 제조 노하우와 생산 인프라를 활용해 만든 특수 유아식을 무상으로 제공키로 약속했다. 선천성대사이상은 국내에서 5만명 중 1명꼴로 앓는 질환으로 아미노산, 지방 등 필수영양소를 분해하는 특정 효소가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아 모유는 물론 밥이나 고기 등 음식을 마음대로 먹지 못하는 질환이다. 매일유업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난 1999년부터 국내 유일하게 선천성 대사이상 환아를 위해 특수 유아식 8종 10개 제품을 개발해왔다. 이번에 특수분유를 받게 된 대상자는 선천성대사이상 질환을 앓고 있는 네 살과 한 살 된 아기다. 외국인(조선족) 자녀로 등록돼 인구보건협회에서 후원하는 특수식과 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의 딱한 사정을 전해 들은 매일유업은 아이들의 가정을 방문, 특수분유를 전달하고 일회성 후원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약속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유업체라는 기업의 본질과 특수분유 후원을 통한 작은 관심이 선천성 대사이상 환아에게 도움이 돼 매우 감사하고 뜻 깊게 생각한다. 특수분유를 통한 재능 기부가 환아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사회적인 환경을 만들어나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매년 7월 인구보건협회가 주최하는 'PKU가족캠프'에 참가해 선천성 대사이상 환아를 후원하고 있다. 올 하반기엔 희귀병인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을 알리고 환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동화 동영상을 통한 '선천성 대사이상 환아 응원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TV홈쇼핑업계에서는 홈쇼핑이 가진 유통 채널을 활용해 상품 판로를 지원하고 착한 쇼핑을 돕는 재능 기부 방송이 이뤄지고 있다. 공정무역·친환경 등 착한 소비를 돕는 상품을 선정해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고 전액 무상으로 방송을 진행하는 롯데홈쇼핑의 '러브 앤 페어(Love&Fair)' 기부방송이 대표적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1년부터 '러브 앤 페어' 기부방송을 진행해 홈쇼핑 판매를 통한 수익금 전액을 '리블랭크'에 기부해 환경보호를 통한 업사이클링 활동을 돕고 있다. 현재까지 12번의 기부 방송을 통해 총 2억6000여만원을 사회적 기업에 기부했다.

글로벌 SPA 브랜드 유니클로(UNIQLO)는 글로벌 CSR 활동의 일환으로 '전 상품 리사이클 캠페인'을 강화, 수집된 의류를 도움이 필요한 전 세계 난민들에게 기부하고 있다. 옷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옷의 힘'을 전한다는 철학 아래 '전 상품 리사이클 캠페인'을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고객들로부터 자율적으로 회수된 의류를 모아 매년 3만여 벌의 의류를 남수단, 케냐, 모로코, 라이베리아 등 25개 지역 난민캠프로 전달하고 있다. 자사의 인프라를 활용, 국내의 소비자와 불우한 지구촌의 이웃을 이어주는 메신저 역할을 해주는 셈이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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