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사기성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발행 의혹을 받고 있는 동양그룹의 핵심 인사 2명을 소환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전 대표는 동양투자신탁운용 대표와 동양그룹 전략기획본부장, 동양자산운용 대표 등을 지낸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이었다. 또 김 전 대표는 현재현 회장의 부인인 이혜경 부회장의 측근으로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인물이다.
동양증권 노조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달 '상환 의사와 능력이 없는데도 1000억원대 사채를 발행해 피해를 양산했다'며 현재현 회장을 고소·고발한 바 있다.
하지만 동양과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동양네트웍스, 동양시멘트 등 계열사 5곳이 9월들어 잇따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CP 가치는 폭락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검찰은 그동안 ㈜동양과 동양증권, 동양네트웍스, 동양파이낸셜대부, 동양시멘트 등 계열사 10여곳과 현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며 강도높은 수사를 펼쳐왔다. 특히 검찰은 현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계열사를 통해 CP와 회사채를 대량 발행하도록 지시한 것이 아닌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룹 고위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빠르면 다음주쯤 현재현 회장을 소환 조사하는 방침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최근 현 회장과 정 전 사장이 그룹 기업회생 절차를 앞두고 임직원들에게 허위사실로 CP 판매를 독려한 정황을 포착, 검찰에 관련 정보를 제출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