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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370Z는 이기적이다. 오직 달리는 것만 생각한다. 운전자의 일상마저 그 틀에 가둔다. 일본에서 태어난 미국식 이기주의의 전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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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X단자는 있지만 내비게이션과 USB 포트가 없다. 어차피 우리는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된다. 후방 주차 센서도 없어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곤혹스러울 듯하다. 그나마 뒤쪽 오버행이 짧아서 크게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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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엔진룸과 하체에서 실내로 열이 많이 들어온다. 엔진이 캐빈 깊숙이 자리잡은데다, 두 개의 배기 파이프 라인이 양쪽 시트 바로 아래로 지나가기 때문이다. 더워서 창문을 열면 와류 때문에 열기가 더 올라온다. 여름에는 에어컨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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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6 3,696cc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333마력(7,000rpm), 최대토크 37.2kgm(5,200rpm)의 스펙을 갖췄다. 시속 100km 가속시간은 4.7~5.1초 수준. 가변식 흡기 밸브 리프트(VVEL)를 탑재해 터보 못지 않은 폭발적인 가속감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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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단 자동변속기는 수동만큼이나 재미있다. 시프트다운 시, 클러치 미트 전에 엔진회전수를 미리 높여주는 레브매칭 시스템이 마치 힐앤토를 쓰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참 기특하다. 업시프트 램프 작동 시점을 9,000rpm까지 설정할 수 있게 돼 있지만 어차피 7,500rpm에서 제한이 걸려 무용지물.
자동모드서 패들을 통해 수동 조작을 하면 일정한 회전수가 유지될 때 자동 변속된다. 수동모드에서는 7,500rpm에서 진득하게 변속을 기다린다. 시속 100km 크루징에서는 2,000rpm을 유지하며, 복합 연비는 리터당 9km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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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차중량은 1,545kg. 합성 탄소 섬유로 만든 드라이브 샤프트를 장착하고, 앞 더블위시본, 뒤 멀티링크 모두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하는 등 주요 부품을 경량화했다. 하지만 앞뒤 스태빌라이저, 스트럿바, 하체 V브레이스 등으로 차체 강성을 높이면서 무게가 더해졌다.
스티어링 휠 감각은 무겁지만 직관적인 느낌이다. 어떤 조향각에서도 타이어 그립을 잘 살린다. 롤링도 잘 억제돼있고 아주 단단한 느낌이다. 또, 무게 배분을 53:47로 맞춰 안정적인 코너링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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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착된 타이어는 전륜 225/50 18인치, 후륜 245/45 18인치 사이즈의 요코하마 어드반 스포트로, 접지력이 뛰어나지만 일반적인 주행에서 소음이 크게 들리는 편이다.
370Z의 가격은 5,790만원. 사소한 불편을 감안한다면 주로 혼자 다니는 일상에 무리가 없다. 트랙데이나 레이스를 즐기는 이라면 더욱 제격이다. 달리기 위해 갖출 건 다 갖췄기 때문이다.
370Z와 함께 달리면 게임을 즐기는 듯 운전이 재미있고, 일상이 트랙이 되는 라이프 스타일을 맛보게 될 것이다.
/시승 글=강민재(카레이서), 시승 정리=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한국닛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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