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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안팎 잡음...경영 승계에 제동?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3-09-25 16:23


동부그룹(회장 김준기) 안팎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동부생명과 동부하이텍을 비롯해 경영권 승계의 핵심으로 떠오른 동부CNI, 동부대우전자 등에서 크고 작은 문제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경영승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동부생명은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철퇴를 맞았다. 동부생명은 내년 초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곳이다. 일반적으로 상장을 준비할 경우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의미에서 과거 일이긴 하지만 보험대리점을 부당 지원하고 가입자에게 보험계약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던 것이 금감원에 적발, 1800만원의 과징금과 직원 8명에 대해 견책과 주의 조치를 받은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부당 영업이 대부분 고객의 이익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미지 타격은 가입자 이탈로 이어질 수 있고, 가입자 이탈이 발생할 경우 상장 평가에서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오너일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계열사의 상황은 심각하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같한 애정을 쏟아온 '반도체' 사업 분야를 담당하는 동부하이텍의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 최근 반도체 기술이 내부 직원에 의해 유출되면서 검찰과 국정원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특히 구속된 직원 유모씨가 내부에서 설계도를 인쇄하고, 서버를 우회해 기술을 유출한 사실까지 알려져 회사의 보안 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유출이 된 기술은 CMOS 이미지센서 기술이다. CMOS 이미지센서는 휴대전화나 디지털카메라에 들어오는 빛을 전기 신호로 바꿔주는 비메모리 반도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업계가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로 세계적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이미지센서 시장을 82억 달러(한화 8조8500억원)로 전망하기도 했다.

김 회장이 3000억원 가량의 사재까지 출연하며 애지중지한 회사에서 기술유출이 된 만큼 그룹 내부에선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또 있다. 동부CNI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진 것을 두고 외부의 시선이 곱지 않다. 동부CNI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로 오너일가의 일감몰아주기가 결국 경영승계를 위한 지원으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부CNI는 동부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에 가깝다. 경영승계를 위한 핵심 계열사를 계열사가 키우고 있는 셈이다.


동부CNI의 지난해 매출은 5400억원 남짓이다. 이중 2300억원 가량이 동부화재 등 계열사 간 거래에서 발생했다. 2011년도 매출 5100억원 중 2200억원 가량이 계열사 간 거래에서 발생, 비슷했다. 사회적으로 경제민주화 이슈가 떠오른 상황에도 일감몰아주기가 이어져 온 셈이다.

동부그룹 측은 이와 관련 "다른 그룹에 비해 동부그룹의 내부거래는 적은 편"이라는 입장이다.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식이다.

그러나 최근 재계는 2013년 국정감사에서 경제민주화 관련 내용이 화두가 된다는 점에 주목 긴장을 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동부CNI의 내부거래가 오너일가의 경영승계와 그룹지배력 강화 차원으로 비춰질 경우 자칫 경영승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스포츠조선 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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