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STX그룹 회장의 퇴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TX조선해양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을 STX조선해양의 대표이사로 추천했기 때문이다. 샐러리맨 신화로 불렸던 만큼 후폭풍이 거셀 전망. 워크아웃을 경험했던 금호그룹의 경우 채권단이 박삼구 회장을 내세웠던 것과 달라 이중 잣대 논란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STX조선해양의 경우 워크아웃보다 느슨한 형태의 구조조정인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였다는 게 이유다.
강 회장은 여전히 지주회사인 ㈜STX와 STX중공업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지만 조만간 이 자리에서도 물러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STX조선해양과 마찬가지로 STX와 STX중공업도 채권단 자율협약의 '우산' 아래 놓여 있는 데다 이들 두 회사의 주채권은행도 이번에 강 회장의 퇴진을 이끈 산업은행이기 때문이다.
특히 STX조선해양이 그룹 내 핵심계열사로 STX나 STX중공업보다 비중이 크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보탠다. 결국 시간 문제란 것이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