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CJ그룹 비자금 수사가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일부에서는 CJ그룹의 정·관계 로비 의혹이 '게이트'급으로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제까지 검찰의 수사 초점이 탈세와 비자금 조성에 맞춰져 있었지만, 국세청을 비롯한 정·관계 실세들에 대한 로비로 문제가 번지면서 최악에는 이재현 회장에 대한 추가 기소가 불가피한 것이 아닌가 하는 비관적 전망도 흘러나왔다.
재계에서는 검찰수사의 방향에 따라 정경유착 등 대형 사건으로 번질 수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 국세청도 최근 전·현직 공무원의 비리 의혹이 잇따라 터지자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김덕중 청장이 취임한 후 강력한 비리 근절 대책을 추진하는 과정속에서 전직 인사의 비리가 터져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대진 부장검사)는 29일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 대한 CJ 측의 금품로비 의혹과 관련, 대가성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앞서 2006년 하반기 CJ그룹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 및 납세 업무 등과 관련해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미화 30만달러와 고가의 명품 시계를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27일 허병익 전 국세청 차장을 구속했다.
한편, 뇌물을 상납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군표 전 국세청장은 29일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