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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파문 일파만파, LS 책임론 거세

전상희 기자

기사입력 2013-06-24 07:08


원전비리 파문이 일파만파다. LS의 구씨 오너일가에 대한 국민 시선도 따갑다.

새한TEP에서 JS전선, 한국전력기술로 이어진 검은 유착관계를 밝혀낸 검찰은 지난 달 29일 수사단을 꾸린 이후 20일 만에 6명을 구속했다. 수사 개시 3일 만인 지난 1일 새한TEP의 검증팀장을 제어케이블 시험성적서 위조혐의로 구속한데 이어, 부품업체인 JS전선의 전 간부 2명도 구속했다. 부품 제조업체와 검증업체간의 검은 고리를 밝혀낸 검찰의 칼끝은 현재 승인기관인 한전기술로 향하고 있으나, 수사 결과에 따라 불똥이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가운데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를 위조하고 불량 부품을 납품한 JS전선뿐 아니라 모 회사인 LS전선, 그리고 LS그룹의 경영책임을 맡고 있는 구씨 일가에 대한 도덕적 책임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일단 LS측은 이번 사태를 JS 전선 '단독' 문제임을 강조하는 분위기. "성적증명서가 위조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면서 애써 거리를 둔 LS전선 관계자는 "JS전선 측에 관련 사안에 대해 알아보고는 있지만 쉽게 파악이 안되고 있다. 우리도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영지배 구조를 살펴보면, 이처럼 '강 건너 불구경'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번 비리의 한가운데 있는 JS전선은 LS그룹 계열사인 LS전선이 2005년 인수한 케이블 전문회사다. LS전선이 지분율 69.92%를 보유하고 있고, LS전선의 지분 87%는 (주)LS가 갖고 있다.

이 가운데 LS전선은 고(故) 구두회 전 예스코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구자은 사장이 지난해 말부터 경영을 맡고 있다. JS전선은 지난 3월 구자엽, 최명규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구자엽 대표는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더욱이 JS전선은 2008년부터 구자열 현 LS그룹 회장이 올해 임기 만료로 물러날 때까지 이끌어왔다. 즉 JS전선이 성적증명서를 위조했을 당시 경영 총괄자가 구 회장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번 원전비리 사태를 둘러싼 연관성과 도덕적 책임론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문제가 된 부품은 원전을 제어하는 케이블로, 원전 사고발생시 원자로의 냉각 등 안전계통에 동작 신호를 보내는 장비다. 원자로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 설비 중 하나로 꼽힌다. 국민 생명을 담보로 기업 이윤만을 챙긴, 관련 그룹에 대한 국민 공분이 높아만 가고 있다.

한편 원전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은 지난 20일 한국수력원자력 본사를 비롯한 고리·월성원자력본부 등 9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압수수색한 곳은 한국수력원자력 경주 본사와 서울사무소, 월성원자력본부, 신월성건설소, 고리원자력본부, 그리고 신고리 1발전소와 제2건설소 등 모두 9곳. 이번 압수수색은 한수원 직원이 신고리원전 1ㆍ2호기 등에 납품된 제어케이블의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혐의와 관련해 증거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검찰은 제어케이블의 계약체결, 성능검증, 승인, 납품, 출고 등과 관련한 컴퓨터 파일, 회계 장부, 이메일까지 확보, 전방위로 수사를 확대하면서 고위층까지 정조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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