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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에도 관절염이?…방치하면 치아, 턱뼈까지 손상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6-23 14:47 | 최종수정 2013-06-23 14:47


관절염이라고 하면 보통 무릎이나 손목과 같은 부위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관절염은 뼈와 뼈가 만나는 부위라면 어디든 생길 수 있다. 특히 음식을 씹거나 말을 할 때 등 거의 하루 종일 사용하는 턱관절에도 관절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턱관절염에 걸리면 관절과 근육에 심한 통증이 생긴다. 또한 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씹을 때 불편감이 있고 턱의 모양이 변형되는 등 미용적으로도 문제가 생긴다. 관절염을 계속해서 방치하면 턱뼈가 녹아 내려 나중에는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턱에 이상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이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관절염을 방치해 턱뼈까지 변형이 오면 턱 모양을 바로 잡는 치료에 앞서 염증에 대한 치료를 해야 한다. 그런 다음 턱 모양을 개선하고 교합을 바로 잡아주는 치료를 해야만 턱 관절의 기능 개선은 물론 미용적으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바노바기성형외과 오창현 원장은 "턱관절염이 생기면 염증이 뼈에 흡수되며 뼈의 길이가 점차 짧아져 나중에는 턱의 균형이 무너지고 치아의 교합까지 맞지 않게 된다"며, "이러한 관절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관절염의 진행을 막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를 실시한 뒤 교정이나 수술 등의 방법으로 교합을 원위치로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턱관절염, 방치하면 턱뼈와 치아에 손상 심해져

턱관절염이란 말 그대로 턱뼈와 뼈 사이의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나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관절염이 나타나는 주원인은 유전적 원인, 나이, 성별, 외상 등 다양하다. 그중 관절 주변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퇴행성 관절염'이 흔하게 나타난다. 관절염이 의심될 경우 턱에 나타나는 이상 증상이 일시적이라면 그다지 위험하지 않지만 퇴행성 관절염처럼 꾸준히 점진적으로 나빠진다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턱관절염이 생기면 턱에만 염증 증상이나 기능 저하가 오는 것이 아니다. 턱관절이 자리잡고 있는 위치에는 수많은 신경과 혈관, 림프선들이 밀집되어 있어 주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렇게 턱관절염이 생기면 관절에 통증이 생기고 음식을 씹거나 턱을 움직이는 것이 불편하다. 때로는 관절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더욱 악화되면 턱관절의 강직이 일어나 입이 잘 벌어지지 않고 음식물 섭취가 어려워져 영양 결핍이나 소화 장애에 시달리기도 한다.

또한 턱관절과 턱 근육은 기능적으로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관절염과 턱 근육병이 함께 발생할 수 있다. 근육의 긴장, 근막통, 근염, 근경련 등도 생기기 쉽다. 또한 더 넓은 범위로 영향을 미치며 목덜미와 어깨의 불균형, 허리통증 등 전신에 비대칭과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턱관절 주변 조직 손상 되면 회복 어려워

턱관절의 구성 조직은 일단 손상이 되면 회복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상을 느꼈을 때 신속하게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턱관절염 증상이 있으면 우선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를 한 뒤 턱의 모양과 치아의 교합을 바로 잡는 치료를 해야 한다. 염증에 대한 치료 없이 변형된 턱이나 치아의 모양을 바로 잡을 수 없으며 반대로 염증만 치료를 하고 치아나 턱의 모양을 바로 잡아주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턱관절 질환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

구체적인 턱관절 치료법으로는 약물요법, 물리치료, 운동요법, 교합장치(스프린트), 행동요법 등이 있다. 그 중 물리치료는 온습포, 초음파, 경피성 전기 신경자극(TENS) 등을 실시한다. 물리치료, 약물요법부터 시작해서 증상의 호전이 보이지 않을 경우 교합장치, 수술 등의 방법으로 치료한다. 턱관절 장애가 심할 경우 이를 치료하는 대표적인 수술은 양악수술이다.

양악수술은 턱의 형태나 위치 이상 부정교합 등의 문제를 개선하여 턱관절 기능 이상을 치료하고 통증을 없애준다. 수술은 입안을 통해 실시하는데 위턱과 아래턱을 잘라 각각 바른 자리에 위치시키고 고정을 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와 더불어 평소 턱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습관을 가져야 하는데, 턱을 괴거나 딱딱한 음식을 먹고 이를 악 무는 습관 등을 고치도록 노력해야 한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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