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잡지사에 근무하는 김수경씨(37는 최근 이비인후과에서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인한 성대부종을 진단받았다. 성대부종이 심해 수술을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도 함께 들었다.
◆ 헛기침과 킁킁거리는 행동이 악영향 미쳐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은 만성 재채기와 코막힘에 시달리는데, 입으로 자주 숨을 쉬게 되면서 성대에 직접적으로 공기가 닿아 건조해질 수 있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특히 코와 목의 이물감을 뱉어내려고 기침과 킁킁거리는 행동을 반복할 경우 성대에 무리를 주어 부종이 생길 수 있으며, 후두에 혈관신경성부종이 생길 수 있어, 목소리의 잠김과 쉰목소리가 나타난다. 자극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성대에 영구적인 손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성대부종이 생기면 성대의 진동이 평소보다 더디게 되므로 쉰 목소리와 저음이 나타나며, 목이 자주 잠기게 되고 거친 목소리를 만든다. 이물감도 동반한다.
◆사소한 습관만 고쳐도 성대 질환 예방 가능
성대부종이 확인되면 최대한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말을 많이 할수록 성대는 더 많이 움직여 자극을 받게 되므로 더욱 더 부어 오르고 치료 기간 또한 길어진다. 비염 치료를 병행해 헛기침과 킁킁거리는 습관도 고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커피나 콜라, 사이다, 홍차 등은 성대를 마르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으며, 성대 윤활유와 성분이 비슷한 물을 자주 마셔 성대를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
성대부종의 증상이 가벼울 경우 간단한 생활수칙과 함께 이비인후과에서 적절한 처치와 약을 처방 받으면 빨리 가라 앉기도 한다. 김형태 원장은 "약물처방과 적절한 치료를 했는데도 호전되지 않거나 부종이 더 심해질 경우에는 PDL(펄스다이레이저) 등을 이용해 부종 부위를 제거하여 성대 조직이 정상적으로 재생되도록 돕는 수술적 치료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해 방치하면 부종이 점점 커지고 대화가 불가능하게 되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