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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식곤증-밤엔 오십견…예방책은?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5-23 12:29 | 최종수정 2013-05-23 12:29


직장인 나 모씨(43)는 최근 밤만 되면 어깨가 욱신거리기 시작했다. 주위에서는 오십견이 아니냐며 진료를 권했다. 하지만 아직 젊은 나이에 오십견이 오지는 않았을 거란 생각과 낮엔 일상 생활에 별 무리가 없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런데 밤에 통증이 점점 심해지기 시작했고, 결국 어깨의 통증 때문에 불면증까지 오는 상황에 이르러서야 병원을 찾았다

따스한 햇살이 비추고, 훈훈한 바람이 불면서 본격적인 초여름 날씨가 한창이다. 하지만 마냥 행복할 것만 같은 따뜻한 날에도 공공의 적이 존재한다. 바로 따뜻한 날씨 탓에 점심식사 후 더 나른해지는 몸과 참을 수 없이 쏟아지는 졸음을 부르는 식곤증이다. 흔히 잠은 보약이라고들 하지만, 낮에도 몰려오는 졸음은 그야말로 불청객이 따로 없을 정도. 낮에 쏟아지는 식곤증을 간신히 피해 저녁 잠을 푹 자고 싶지만, 잠 못 이룰 통증으로 잠을 쫓는 질환들이 있다. 낮에는 잠을 참느라 힘들고, 저녁엔 잠에 못 들어 하루 종일 잠과의 싸움이 악순환 되는 것. 이처럼 야심한 시각 찾아오는 통증은 주로 관절이나 근육과 관련된 질환인 경우가 많은데, 그 중 가장 흔하고 또 심한 것이 바로 '오십견'이다.

▲밤 되면 더 굳는 오십견

누구나 통증에는 나약해진다. 그러나 유독 밤에 더 심해지는 통증으로 고통스러운 질환이 오십견이라 불리는 "동결견"이다. 동결견이란 쉽게 말해 어깨 관절에 염증이 생겨 붓고 아프다가 점점 굳는 질환이다.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움직임이 제한되고, 결국 사소한 움직임에도 어깨 관절이 찢기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따라서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어깨 스트레칭으로 굳은 어깨를 풀어줘야 한다.

그러나 수면을 취하게 되면 장시간 자세가 고정되고 움직임이 적어져 어깨가 굳어지는 증상이 심해진다. 밤에 더 큰 통증이 발생하는 이유다. 하지만 잠을 자면서 어깨 운동을 할 수는 없다. 따라서 잠을 자기 전에 어깨를 따뜻하게 해 주거나, 취침 전 수건으로 통증 부위를 찜질해 주는 등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평소에도 가벼운 체조를 통해 근육이 뭉치고 뻣뻣해지는 것을 방지해야 하고, 너무 높거나 낮은 베개를 사용할 경우 목 근육과 어깨 근육에 무리가 오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수면 운동요법이 해결책

오십견의 경우 1~2년만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료가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통증이 참을 수 없을 정도라면 물리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문제는 동결견 환자들의 경우 아무리 물리치료와 운동을 권유해도 장기간의 치료기간과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지레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통증으로 인해 혼자 운동하는 것이 어렵다면 수면 후 어깨를 강제로 움직여주는 수면운동요법이 최선책이 될 수 있다.

정동병원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장기간 통증으로 고통받던 오십견 환자 285명중 약 18%가 오십견 수면운동요법을 시행하여, 2~3일만에 어깨 운동이 자유로울 정도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운동요법이란 환자를 일정 시간 재운 상태에서 유착방지제를 섞은 생리 식염수를 굳어진 어깨관절의 관절낭에 주입하여 어깨 경련을 풀어주는 방법이다. 즉 수면 마취를 한 후 5~10분 가량 어깨 관절을 강제로 움직여주는 것이다. 치료 시간은 15분 정도에 불과하지만 시술 후 어깨 관절이 다시 유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이기 때문에 무통주사를 맞으며 2, 3일 입원해 운동치료를 계속해야 한다.

정동병원 김창우 원장은 "일반적인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만으로 동결견을 치료할 경우, 보통 6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까지 환자가 고통을 겪어야 하지만 수면 운동요법을 시행하면 2, 3일만에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하며, "실제로 수면 운동요법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고 설명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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