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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는 저가마일드 주방세제 시장이 뜬다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3-05-20 15:45


좀처럼 변화의 움직임이 없던 주방세제 시장이 불황으로 인해 변하고 있다.

주방세제 시장이 얼마 전부터 저가마일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타 시장을 잠식하며 치열한 양상마저 보이고 있는 것.

저가마일드 주방세제는 세정력이나 헹굼력 등 본연의 기능성은 높이되 2,500~3,000원 대의 합리적인 수준으로 가격을 낮춘 중저가 주방세제를 말한다. 계속되는 불황으로 생활용품을 구입할 때 제품력과 가격을 더 꼼꼼하게 살피는 합리적인 소비자가 늘면서 저가마일드 주방세제가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주방세제 시장은 전통적으로 일반(저가), 저가마일드, 마일드, 프리미엄, 농축 등 5대 카테고리가 경합하는 복잡한 경쟁체제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일반, 저가마일드, 마일드 등 3개 시장은 1,200억원 규모의 전체 주방세제 시장에서 70% 이상 차지하고 있는 범용제품군에 속한다.

최근 3개년간(2010~2012년) AC닐슨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저가마일드 주방세제 시장은 130억원(2010년)에서 216억원(2012년)까지 성장하며, 포화상태로 파악된 주방세제 시장에서 다른 시장을 흡수하며 3년간 166%나 성장했다. 반면 일반과 마일드 세제 시장은 오히려 각각 10%, 12% 하락하는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이러한 성장을 기반으로 저가마일드 주방세제는 시장점유율이 11%(2010년)에서 18%(2012년)로 높아졌다. 또 올해는 전체매출 250억원 정도, 점유율 20%선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방세제의 양대기업인 애경과 LG생활건강은 저가마일드 컨셉의 주방세제를 잇따라 출시하고 마케팅활동을 강화하는 등 시장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저가마일드 주방세제 시장은 주방세제의 맏형 격인 애경의 트리오 곡물설거지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트리오 곡물설거지는 1966년에 처음 선보인 국내 최장수 주방세제 '트리오' 브랜드의 곡물성분 저가마일드 세제이다. 트리오라는 장수 브랜드만의 신뢰성과 곡물이라는 천연성분의 안정성이 트리오 곡물설거지 제품의 가장 큰 강점이다. 천연 우리밀과 쌀겨 성분을 사용해 기름기 제거 효과와 헹굼성이 뛰어나고 FDA에서 승인한 식물성 세정성분 APG 성분을 함유해 유아식기까지 세정할 수 있을 정도로 자극이 적은 친환경 주방세제이다.


AC닐슨 자료에 따르면 트리오 곡물설거지는 최근 3개년 매출기준으로 저가마일드 시장에서 34%(187억원)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그 뒤를 이어 퐁퐁 아침보리가 20%(113억원), 트리오 항균설거지가 17%(92억원), 참그린 매실청청이 11%(65억)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에도 트리오 곡물 설거지는 저가마일드 시장에서 28%의 점유율로 시장내 매출 1위를 기록한 반면 LG 생활건강의 퐁퐁 아침보리는 15%의 점유율을 보였다.

애경은 트리오만의 신뢰와 전통성을 강조해 주방세제의 대표 브랜드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트리오 곡물설거지 역시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저가마일드 시장의 대표 아이콘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애경 관계자는 "주방세제는 불황의 영향을 받는 생활용품이지만 먹거리 불안에 따라 소비자들이 마냥 가격이 싼 제품을 구입하지 않는 독특한 시장"이라면서 "차후 트리오 홍초설거지 등 신제품 출시로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다양한 매장 이벤트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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