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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탄신일 108배… 잘 하면 약, 못 하면 독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5-15 18:08


오는 17일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절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절을 한다. 그런데 절을 하다가 엉덩방아를 찧거나 무릎에서 쿵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엎드리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갑자기 108배를 하는 사람들은 무릎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108배는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 수치를 낮추고,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키고,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감소시키고, 관절염 환자의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시킨다. 하지만 갑자기 108배를 하는 사람들은 무릎에서 딱딱 소리가 날 경우 절 하는 것을 멈추는 것이 좋다. 무리한 활동으로 추벽이 두꺼워지거나 부어오르면서 연골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계속 절을 하면 비정상적으로 자란 추벽이 관절 주변 조직을 찌르면서 붓고 심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무릎에서 뚜둑, 하는 소리가 나는 증상 하나로 관절 질환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무릎 관절을 싸고 있는 구조물들이 미끄러지면서 나는 소리로 대부분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아서다. 하지만 무릎에서 뭔가 걸리거나 끊어지는 소리가 나고 지속적으로 아프고 붓는 증상이 나타나면 무릎 관절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다. 연골손상과 마모, 연골판 파열, 추벽 증후군 등이 생길 수 있다.

이같은 증상이 나타난 후 다리가 풀리거나 무릎을 돌릴 때 심한 통증이 오고, 걸을 때 관절이 빠지는 듯하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증상이 가벼우면 운동량을 줄이고 소염진통제를 통해 1차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심할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중년인 40~50대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108번이나 절을 할 때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인천모두병원의 김종민 원장은 "올바른 절 방법은 천천히, 바닥에 방석 등을 깔고 하는 것이다. 발가락을 직각으로 꺾어 일어나면 무릎에 주는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며 "하지만 절을 하는 도중 무릎이 아프거나 뚜둑, 하는 소리가 나면 연골판 손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연골이 찢어졌을 경우에는 연골을 봉합하거나 손상 부위를 잘라내는 방법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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