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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1조4650억원 세수창출 '한국마사회', 사회공헌도 1등 기업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3-05-08 09:54


한국마사회는 직원규모가 1000명 남짓한 회사다. 2012년 매출액은 7조8000억원 정도이며,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포스코 같은 글로벌기업들에 비하면 아담한(?) 중견기업일 뿐이다. 하지만 납세액을 놓고 보면 '납세초일류기업'이다.

한국마사회의 납세액은 2012년 매출액의 18%인 약 1조4650억원으로 삼성(법인세 5조260억원), 현대(법인세 3조1380억원)에이어 3위를 기록했다. 마사회가 이처럼 세금을 많이 낼 수 있는 것은 마권원천세가 있기 때문이다. 마사회는 법인세 외에도 마권매출액의 16%를 레저세(10%)와 지방교육세(4%), 농특세(2%)로 내고 있다.

사회환원 규모도 적지 않다. 작년 축산발전기금과 농어촌복지기금, 각종 기부금 등을 합한 마사회의 총 사회공헌 규모는 자그마치 24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우리나라 500대 기업의 연간 평균 사회공헌지출액인 120억원과 비교해 20배가 넘는 규모다. 한국마사회는 경마매출 증가세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매년 사회공헌의 폭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마사회의 사회공헌 활동은 단순한 기부와 봉사를 넘어서 새로운 차원의 경영활동으로 진화하고 있다. '승마 힐링'은 대한민국에 불고 있는 힐링 열풍에서 가장 돋보이는 아이템이다. 승마힐링센터는 청소년의 게임중독, 집중력 장애, 과잉행동 장애,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를 승마치료와 전문 상담을 병행한다. 신뢰도가 높고 비용이 저렴해 한 곳당 연간 2000여명이 이용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인천과 경기도 시흥에 KRA 승마힐링센터 1,2호점이 문을 열었고, 오는 2022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해 3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장애 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인 '꿈을 잡고(Job Go)'도 지자체와 공기업이 함께하는 사회공헌으로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마사회 지사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장애청년 바리스타를 고용, 경기도내 공공기관에 커피전문점 '나는 카페'를 개설해 취업까지 연계하는 사업이다. 한국마사회는 '나는 카페'를 통해 조직 내 새로운 커피문화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커피 한 잔을 통해 비장애인 직원들이 장애인 바리스타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조금 느리지만 시간에 비례한 정성이 담긴 '슬로우 커피'를 통해 바쁜 일상 속 느림과 여유의 미학을 느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작년 11월 한국마사회는 공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사회적 기업형 법인 '에코그린 팜'을 설립했다. 에코 그린 팜은 친환경 유기농 퇴비와 도시농업용 마분상토, 버섯 배지 등을 생산·판매한다. 경주마의 배설물(마분)이 주원료다. 소와 돼지의 축산분뇨가 심각한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알려져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지만 마사회는 말똥으로 친환경 퇴비를 만들고 일자리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에코 그린 팜은 전체 직원의 30% 이상을 취약계층에서 뽑는다. 2014년까지 5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들은 마분퇴비 판매, 마분 텃밭지도사 양성, 취약계층 친환경 텃밭 보급 등의 일을 담당하게 된다.

한국마사회 장태평 회장은 "장애 청년들이 취업해나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눈물이 날 정도로 보람을 느낀다"면서 "마사회가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일등 사회공헌 기업으로서 레저산업 선진화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공기업인 한국마사회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의 미션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울러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는 사기업에 비해 더욱 높고 엄격한 것이 현실이다. 한국마사회는 건전한 경마문화 보급을 통한 국민여가 선용이라는 본래의 업무를 원활히 수행함과 동시에 사회문제 해결에 일조할 수 있는 '플러스 알파'의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한국마사회는 납세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을 선도하는 등 사회공헌 선두기업으로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다. 장태평 한국마사회 회장과 나는카페 장애인 바리스타 직원들이 직접 만든 커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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