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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애용하는 에너지음료, "잠 못 자고 시험 망칠 수도"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4-25 17:47


중간고사 기간을 맞은 중고생들 사이에서 에너지음료는 시험 대비 필수품목으로까지 불린다. 여기에다 드링크제 등을 혼합한 일명 '붕붕주스'까지 만들어 먹는 등 에너지음료는 청소년들의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하지만 에너지음료에는 상당량의 카페인이 포함돼 자주 마시면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로가 누적되는 등 역효과를 낼 수 있다.

피로를 덜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햇볕을 쬐며 산책을 하거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에너지음료만 믿다간 잠도 못 자고 시험도 망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다른 계절보다 피로감이 더해지는 봄철, 중간고사를 앞둔 중고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에너지음료를 들이킨다. 잠을 쫓고 집중력을 높여 공부하는 데 효과가 좋다고 입소문이 나 이맘때면 수요가 급증한다. 그러나 에너지음료는 당장은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도 내일의 체력을 오늘 끌어다 쓰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고도일병원 만성피로센터 이동환 원장은 "적당량의 카페인은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정신을 맑게 하는 각성효과를 내지만 한꺼번에 많은 용량의 카페인을 섭취하게 되는 에너지음료는 역효과를 일으키기 쉽다"며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오히려 불안감을 유발해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시간이 지나 각성효과가 떨어지게 되면 다음날 잠을 몰아서 자는 등 수면의 질도 나빠져 피로가 누적된다"고 지적한다.

현재 시판 중인 에너지음료 한 캔에는 60~80㎎ 정도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많게는 200㎎ 이상 함유된 제품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장하는 1일 카페인 섭취허용량은 성인이 400㎎ 이하이며 청소년은 체중 1kg당 2.5㎎ 이하로 훨씬 적다. 따라서 몸무게가 50㎏인 청소년은 하루에 카페인 125㎎을, 60㎏이면 150㎎을 넘게 섭취해서는 안 된다. 일부 에너지음료는 한 캔만 마셔도 1일 섭취허용량을 훌쩍 뛰어넘는 셈이다.

게다가 에너지음료 외에 일상적으로 마시는 음료나 간식에도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나 녹차, 코코아, 초콜릿 등을 통해서도 알게 모르게 카페인을 먹게 된다. 뿐만 아니라 자양강장제로 불리는 드링크류나 진통제, 감기약 등도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붕붕주스'는 커피 못지않게 많은 카페인이 들어 있는 드링크제와 에너지음료 등을 섞어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카페인에 의한 부작용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오랫동안 책상 앞에 앉아 있어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로감이 느껴진다면 카페인보다는 짧은 운동이 보약이다. 이동환 원장은 "가벼운 운동은 행복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시켜 스트레스를 덜고 집중력을 높여준다"며 "햇볕을 쬐며 산책을 하거나 햇볕을 쬘 수 없다면 실내에서라도 10~20분간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간식으로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과일이 제격이다. 딸기, 바나나, 참외 등에는 세로토닌의 분비를 활성화시키는 비타민 B가 많아서 특히 좋다. 이밖에도 비타민B가 풍부한 음식으로는 두부, 두유 등의 콩 제품이나 유제품이 있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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