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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 심한 나, 치매일까?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4-25 10:32


지난 24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건망증과 관련한 황당한 사연이 공개됐다. '똑순이' 김민희는 점차 심해지는 건망증으로 아이의 기저귀를 냉동고에 넣고 꽝꽝 얼리는가 하면, 나물에 식용유 대신 세제를 넣어 거품이 계속 났던 사연을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노화로 인한 질환으로 알려진 치매가 최근 들어 중장년층을 비롯해 젊은층에서도 발생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평소 건망증이 심한 사람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대부분 스트레스성으로 인한 건망증이나 일시적인 기억 감퇴로 판명되기는 하지만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으로 인해 치매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치매 환자 수가 2011년 31만 2077명에 달해 2006년보다 196%(20만 6740명)나 증가했다. 이는 치매 환자가 매년 24.3%씩 급증한 것으로 5년 만에 3배로 늘어난 셈이다.

치매는 암, 뇌졸중, 심장병에 이어 4대 주요 사망원인으로 꼽히는 기질성 장애다. 주로 65세 이상 노년기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조사에 따르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혈관성 질환이 증가하면서 치매가 생기는 연령도 40.50대의 중년층으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치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되며 가장 널리 알려진 알츠하이머병이 50%를 차지한다. 이어 고혈압,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등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가 20~30%를 차지한다.

치매는 기억력 감퇴는 물론 언어 능력, 이해력, 판단력, 사고력 같은 인지 기능에 다발성 장애가 생겨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힘들다. 특히 치매는 퇴행성 질환으로 점점 증상이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에 병원을 찾아 MRA나 MRI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문제는 치매 초기에는 심한 스트레스성 건망증이나 기억력 감퇴와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평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건망증이 심하거나 그 정도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반복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청담튼튼병원 뇌신경센터 김호정 원장은 "치매는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할 경우 완치 또는 치매 진행을 억제시킬 수 있으므로 가벼운 증상으로 여기지 말고 전문 병원에서 치매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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