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정부의 사퇴 압박에 이어 사내에서도 퇴진 요구를 받는 등 굴욕을 당하고 있다.
노조는 "'어 회장이 회장으로서 자격이 있으며 계속 경영을 했으면 좋겠나'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16.9%만이 '그렇다'고 답변했다"며 "5점 척도로는 평균 2.47점(100점 환산 시 50점 미만)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외압에 의한 낙마가 반복되는 것을 막으려면 어 회장이 임기를 채우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지만, 어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경영 실패로 인한 현재의 상황과 2만5000명의 KB금융 노동자의 고통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어 회장은 속히 사의를 표명하고 연임 포기 선언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담긴 주요 내용은 사외이사 및 사내이사(CEO) 선임 자격 기준의 윤리성·전문성·독립성·리더십 평가 항목 보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대표이사 제외, 주주, 직원, 고객, 사외이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로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인선자문단'과 '회장후보 인선자문단' 설치, 근로자 대표가 추천한 후보 한 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것 등이다.
노조는 KB금융 임시이사회가 열리는 오는 19일 이사회를 방문해 'KB금융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제출하고 사외이사 전원과의 면담도 요청할 예정이다.
한편,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국회에서 잔여 임기와 관련없이 주요 금융기관장들의 교체 가능성을 시사한바 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회장, 강만수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14일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사의를 표명하면서 거취가 주목됐던 어 회장은 하루 뒤 "7월 임기까지 채우겠다"고 밝혔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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