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난치성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의 환자에게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한 소장이식에 성공했다.
환자 권 씨는 2008년 8월 위암으로 타 병원에서 위 전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으나, 경과 중 내탈장에 의한 소장 괴사로 소장을 절제한 후 단장증후군으로 장기간 입원생활 중 간기능부전 합병증까지 얻었다.
일반적인 식이가 불가능해 재가정영양법(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며, 정맥로를 통한 영양공급 방법)으로 삶을 이어가야하는 단장증후군은 대부분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하고, 주사를 맞을 정맥관을 가지고 사는 제한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어 남모르는 고통을 항상 떠안고 있었다.
이명덕 교수는"환자의 상태가 고령이며, 위장조차 없는 열악한 신체 조건에서 만 4년이상 암 재발 병소가 없음을 확인하고, 이식 수술 성공 가능성을 타진하며 대기하다, 적합한 뇌사기증자 찾게 되어, 이식 수술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환자가 수술 후 약 2개월 동안 입원과 2개월 동안의 통원치료의 경과를 관찰하던 중 긍정적인 생각과 가족들의 극진한 사랑, 의료진에 대한 강한 신뢰감이 회복의 비결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환자 권 씨는"수술을 해준 이 교수님 뿐만 아니라 뇌사자로 부터 장기를 적출해준 김지일, 김동구, 문인성 교수 등 외과이식 교수팀, 소화기내과 박재명 교수, 마취과 김은성 교수, 병리과 정은선 교수, 감염내과 김상일 교수, 영양사, 약사 등 병원 관계자들께 감사드리며, 특히 새 삶을 찾게 해준 뇌사장기기증자 가족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본인도 앞으로 모든 것을 함께 나누는 생활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환자 권 씨가 소장이식 수술 후 건강을 회복하고, 수술을 담당한 이명덕 교수와 같이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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