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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점vs검은 점…어느 것이 더 위험할까?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4-02 12:33


피부에 생기는 점은 보통 미용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방치하면 크기가 점점 커지고 두꺼워지며 심하면 악성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특히 넓은 부위에 붉게 자리잡고 있는 '화염상모반'이나 색깔이 짙어지고 두께가 두꺼워지는 '흑색종'은 더욱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화염상모반과 흑색종은 색깔, 크기, 모양 등은 매우 다르지만 둘 다 되도록 조기에 제거하는 것이 좋다.

화염상모반은 모세혈관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양성종양이다. 보통 선천적으로 생기며 피부 성장과 같은 비율로 모반의 크기가 커지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흑색종은 주로 기저층(표피의 최하부에 있으며 진피와 닿아 혈액에 의한 영양공급이 이루어지는 층)에 산재한 멜라닌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방치하면 다른 부위로 전이되므로 역시 조기에 제거해야 한다.

화염상모반은 나이가 들수록 크기나 색의 변성이 심해진다. 흑색종은 악성종양이고 동시에 전이가 매우 잘 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조직검사 및 치료를 바로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화염상모반(좌)과 흑색종(우)


화염상모반은 모세혈관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양성 종양이다. 신생아 1000명당 3명꼴로 나타난다. 처음 생길 때는 편평하고 엷은 분홍색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모반의 크기가 커지고 두꺼워지며 색깔도 짙어진다. 발생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피부에 분포하는 모세혈관의 기형 때문이라는 학설이 있다. 서양인보다는 동양인에게 더 많이 생긴다.

주로 얼굴·목·팔다리에 나타나며 일반적인 점에 비해 크기가 크고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으므로 피부과적 치료를 통해 제거해야 한다. 특히 이마·눈꺼풀·안면 부위에 생기면 녹내장이나 간질과 연관될 수 있다. 한쪽 팔다리에 생길 경우에는 그 부위의 발육 이상이 올 수 있다.


화염상모반은 2010년 이전만 해도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환자들의 진료비 부담이 큰 편이었다. 그러나 감염과 치료 목적의 혈관종 급여 범위가 화염상 모반까지 확대되면서 평생 6회까지 해당 치료에 대한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점의 크기가 커지고 색이 짙어진 성인 환자는 6회의 치료만으로 화염상모반을 완전히 없애기 힘든 경우가 많다. 또한 보험 적용은 얼굴이나 목과 같이 노출되는 피부에만 해당되고 의복으로 가려지는 피부는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어릴 때 치료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07~2011년)의 심사결정 자료를 이용해 '악성 흑색종'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5년간 진료 인원이 약 36% 늘었다고 한다. '악성 흑색종'이란 주로 표피 기저층에 산재한 멜라닌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멜라닌 세포가 존재하는 곳이라면 어느 부위에나 발생할 수 있다. 흑색종의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으나, 일반적으로 유전적 요인 및 과도한 자외선 노출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색종의 20~50%는 기존의 모반에서 발생될 수 있다. 검은 점이 갑자기 새로 생긴다든지 가렵거나 따가움, 통증이 생기고 출혈, 궤양, 딱지 형성 같은 변화를 보이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한 점의 모양이 비대칭이거나 점의 경계가 불규칙해도 악성일 가능성이 있다. 동양인은 주로 발바닥, 손바닥, 손톱밑과 같은 부위에 자주 발생한다.

초기에는 가려움이나 통증 같은 자각증상 없이 평범하게 검거나 검푸른 점으로 보이기 때문에 식별하기가 매우 어렵다. 가렵거나 따갑고 통증이 생기는 등 자각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종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경우가 많다. 이때 림프관이나 혈관을 따라 뼈, 폐, 간 등 다른 기관들로도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치료는 해당 부위의 조직을 제거하거나, 항암제를 사용하는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요법 등을 실시한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도움말 : 웰스피부과 최원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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