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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사당하는 현대인의 눈…안구건조증 환자 급증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3-28 14:46


지난 2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종대)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안구건조증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전체 진료환자가 2007년 142만6,549명에서 2011년 219만3,224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안구건조증 진료비 역시 최근 5년간 약 1.9배(2007년 685억→2011년 1,288억) 증가했다.

안구건조증은 단순히 '눈물의 부족' 및 '눈물의 과도한 증발'로 인해 발생되는 눈의 불편감 및 자극증상으로 생각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순한 수분 부족 상태가 아닌 눈물 분비 과정에 관여하는 조직들의 염증성 변화의 결과로 눈물이 불안정하게 분비되고 눈 표면의 손상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파악되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전체 인구의 1/3 정도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컴퓨터·스마트폰의 빈번한 사용, TV 시청 등 눈을 자극하는 생활습관이 증가하면서 지속적으로 증가세에 있다.

보통 눈이 뻑뻑하고 쉽게 피로하며 안구 표면에 모래알이 구르는 듯한 이물감 혹은 화끈거리는 느낌이 자주 발생하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또한 TV나 컴퓨터 혹은 책을 읽을 때 눈이 자주 침침하거나 눈부심이 있는 경우에도 의심해 볼 수 있다. 드물게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듯이 많이 흐르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이런 증상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심하다.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보통 나이, 폐경 등의 이유로 발생하거나 건조한 환경에서 장기간 작업을 하는 경우, 장기간 컴퓨터 작업을 할 때 발생하기 쉽다. 또한 류마티스성 관절염 등 결체질환이 있거나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 당뇨 등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비교적 증상이 경미하다고 해서여 치료를 미루다보면 시력 저하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구건조증이 악화되는 환경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가습기를 틀거나 끓인 물로 실내습도를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 컴퓨터나 근거리 작업시는 1시간에 10분 정도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머리 염색, 헤어드라이어, 스프레이 등을 가급적 사용하지 말고 지나친 음주나 흡연은 삼가는 것이 좋다.

안구건조증을 치료하기 위해 보통 눈에 수분을 직접 공급하는 방법으로 사용되는 것이 인공눈물이다. 인공눈물의 경우 하루 6회 이상 점안하는 경우 보존제가 들어있지 않은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간혹 증상에 따라 인공눈물과 안연고를 같이 사용하기도 한다.

정근안과병원 정근 병원장은 "가벼운 안구건조증의 경우, 눈의 불편함은 있지만 이로 인해 심각한 눈의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안구건조증 증상은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을 유발하여 삶의 질에 영향을 끼치고, 심한 경우 각막상처와 혼탁으로 인해 시력 저하가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가벼운 증상이 나타났을 때 미리 안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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