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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 중년층, 치은염 잡아야 임플란트 안한다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3-24 16:02


오늘은 '잇몸의 날'이다. 올해로 5회를 맞는 '잇몸의 날'은 잇몸의 중요성과 잇몸 관리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대한치주과학회가 제정했다.

잇몸이 병드는 질환인 치주염은 치아상실의 주범이다. 치주염으로 인해 잇몸이 약한 상태라면 발치 후 임플란트를 한다고 해도 사상누각이 되기 쉽다. 치주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 단계인 치은염부터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특히 4050 중년층은 치은염 발생 비중이 높은 연령층으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치은염을 치료하는 스케일링은 올해 7월부터 건강보험 적용이 될 예정이어서 경제적인 부담도 덜 수 있게 됐다.

▲잇몸 붓고 피나면 치은염 의심

잇몸은 좁은 의미로는 '치은'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치아의 목 부분부터 뿌리 방향으로 치조골을 덮고 있는 분홍색 점막조직을 말한다. 넓은 의미에서 잇몸은 치은과 그 아래 치주인대, 치조골 등 치주조직까지 포함한다. 잇몸은 음식을 씹을 때 가해지는 마찰력에 저항하고 치아를 지지·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잇몸병(치주질환)이란 치은, 치주인대, 치조골 등에 염증이 생긴 질환을 가리킨다.

잇몸병은 염증이 치은에만 생긴 치은염, 치조골에까지 염증이 번진 치주염으로 나뉜다. 치주염으로 인해 치조골이 녹아내리면 최악의 경우 치아를 뽑게 되고, 발치한 치아를 대신할 임플란트를 심게 된다. 임플란트를 한 후에도 잇몸 관리에 소홀하면 다시 염증이 생겨 애써한 임플란트를 망가트릴 수 있다.

치주염의 전 단계인 치은염은 치아와 잇몸 경계에 염증이 생긴 질환으로 잇몸이 검붉게 변하고 피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치은염은 치주염에 비해 가벼운 잇몸병이지만 쉽게 봐서는 안된다. 치은염을 방치하면 염증이 치조골에까지 퍼지기 때문이다. 치은염 환자는 잠재적 치주염 환자인 셈이다.

치은염 환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특히 중년층 비중이 높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지난 달 발표에 따르면 치은염 환자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7.3%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진료환자는 약 800만 명에 달했으며 이 중 40~50대가 42.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은 "60~70년 대 이전 출생자는 구강위생교육을 요즘처럼 철저히 받지 못했기 때문에 잇몸 건강이 취약한 편"이라며 "중년을 넘어서면서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 치주질환과 연관이 있는 다른 만성질환을 겪게 되는 것도 치은염 발생률이 높은 이유"라고 분석했다.


▲스케일만으로도 치은염 치료

치주염은 만성질환으로 완전히 치료하기 어렵지만 치은염은 비교적 쉽게 치료된다. 스케일링으로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고 양치질을 꼼꼼히 하면 치료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치은연하소파술과 같은 잇몸치료를 동반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은 스케일링만으로도 염증이 제거된다. 통증이 없더라도 6개월마다 치과를 찾아 정기검진을 받고 필요하다면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치은염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길이다. 오는 7월부터는 치은염을 치료하는 스케일링에 대한 건강보험이 적용될 예정이어서 경제적인 부담도 줄어든다.

생활 속에서는 치아를 닦는 칫솔질과 동시에 잇몸을 닦아주는 잇솔질도 열심히 해야 한다. 양치질은 하루에 3번 이상, 식후 3분 이내, 3분 이상 이를 닦아야 한다는 '3.3.3' 원칙을 반드시 실천한다. 치아 하나하나를 쓸듯이 닦아내고 잇몸을 닦을 때는 작은 원을 그리며 가볍게 마사지하듯 닦는다. 잇몸이 약한 편이라면 가볍게 갖다 댄다는 느낌으로 잇솔질을 해주면 된다. 칫솔 외에도 치간칫솔과 치실을 함께 사용해야 치아 사이의 치태나 이물질을 깨끗이 제거할 수 있다.

변욱 병원장은 "잇몸은 스스로 치유되는 능력이 높기 때문에 치은염 단계에서는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제거하고 이후 양치질을 꼼꼼하면 좋아진다"며 "음주와 흡연도 잇몸 염증의 발생과 정도를 높이는 주범 중의 하나이므로 멀리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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