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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콤비효과… ‘따로 또 같이’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3-03-20 14:29


'따로 또 같이'

최근 몇몇 식품업계는 다른 제품과 조합을 이뤄 매출을 올리는 '콤비효과'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다른 제품으로 인해, 자신들의 제품이 덤으로 팔리는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 식품업계에서 의도한 것이라기보다, 대부분이 소비자를 중심으로 자연 파생된 것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 콤비효과 덕 본 제품은

콤비효과의 대표 수혜 제품으로 대상 청정원의 '홍초'를 꼽을 수 있다. 홍초는 건강과 미용 등을 위해 물에 희석시켜 먹는 대표 음용식초다. 몇 년 전부터, 강한 알코올 향 때문에 마시기 꺼려지는 소주와 콤비를 이뤄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새콤달콤함이 더해진 홍초소주를 여성들이나 신세대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색깔도 연한 붉은 빛을 띠어, 연인과 분위기를 낼 때 마시기 좋다. 이러한 홍초와 소주의 결합으로 홍초 제품 매출도 줄곧 상승세를 타고 있다. 청정원은 50㎖의 미니 제품을 출시해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이 50㎖는 소주 1병과 섞으면 최적의 맛을 내는 용량이다.

대상 청정원의 한 관계자는 "홍초소주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미니 홍초 제품만 약 300만개 판매됐다" 며, "대학가와 젊은 신세대들이 모이는 강남일대의 주점에서는 아예 홍초소주를 메뉴로 내놓고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소주 외에도 막걸리나 우유 등에 홍초를 타 먹는 등 콤비를 이루는 짝도 다양해 지고 있는 추세다.

독일 리큐어 예거마이스터는 지난해 에너지드링크 돌풍과 함께 가장 트렌디한 술로 떠올랐다. 이 술에 에너지드링크를 혼합한 '예거밤'이 클럽과 바 등에서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 카페인의 각성 효과가 더해진 이 술을 마시면, 늦은 시간까지 지치지 않고 놀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져 주목을 받게 되었다. 그 결과 지난해 예거마이스터의 매출이 그 전년보다 2.5배 정도 늘었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예거밤 주원료인 리큐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주류업체들은 관련 제품 마케팅을 강화했다. 금양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독일 리큐어 브랜드 '버젤페터'를 출시했고, 디아지오 페르노리카 등도 클럽 등 업소를 대상으로 기존 제품에 대한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콤비효과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농심의 짜장면과 라면의 조합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짜파구리가 그것. 농심의 오랜 인기 제품인 짜장라면 짜파게티와 라면 너구리를 한번에 끓여 먹는 방식이다. 인기 예능프로그램에 소개 된 이후 '짜파구리'는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SNS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짜파구리' 조리법과 후기 등이 올라왔다. 이 같은 '짜파구리'의 인기에 힘입어 농심은 두 제품 모두 판매량이 두 자리 수 이상 증가했다.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최근에는 짜파게티와 오동통 라면을 함께 끓여 만드는 '짜파통통'도 등장했다.

이외에도 둥근 뻥튀기와 아이스크림으로 조합된 '뻥스크림'도 있다. 아이스크림의 부드러움과 뻥튀기의 바삭함이 잘 어우러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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