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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스포츠 인기…여성들 '하이힐 댄스'는 금물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3-13 12:04


MBC TV <댄싱 위드 더 스타 시즌3>가 시작됐다. 지난 8일 첫 방송에서 체중을 10kg이나 감량한 이종원과 가수 김경호, 원조 댄싱퀸 김완선, 걸그룹 미쓰에이의 멤버 페이 등 출연진들이 공개됐다.

이 프로그램이 시즌을 더해가면서 댄스스포츠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무턱대고 출연진들이 소화하는 고난도 동작에 도전했다가는 부상당하기 십상이다. 웰튼병원의 송상호 원장은 "댄스스포츠는 몸의 유연성과 균형을 길러준다는 점에서 좋은 운동이지만 평소 관절 질환이 있던 사람이라면 과도한 동작이 오히려 관절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높은 굽에 빠른 스텝, 무릎 관절염 악화

댄스스포츠 동작 시 무릎은 가장 많이 활동하는 부위이자 부상 또한 많은 부위이다. 스텝과 자세가 중요한 댄스스포츠의 특성 상 무릎은 다른 부위보다 부상 위험이 더 높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에는 굽이 높은 신발을 신고 빠른 스텝을 따라가다 보면 무릎 부상이나 관절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흔히 나타날 수 있는 관절 부상 중 하나가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다. 반월상 연골판이란 허벅지뼈와 종아리뼈 사이에 위치한 초승달 모양의 물렁물렁한 섬유성 연골로, 무릎 관절이 받는 충격을 완화시켜주고 관절 운동을 원활하게 해 준다. 그러나 급격한 방향 전환이나 갑작스러운 점프 동작으로 인한 충격은 연골판 손상의 원인이 되고,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퇴행성 관절염을 부르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나 방향 전환 시 통증을 느낀다면 연골판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연골판 파열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이나 물리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지만, 손상 정도가 심각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한 치료가 요구된다. 관절 내시경수술이란 무릎 관절 내에 카메라가 달린 관을 삽입해 손상된 연골을 치료하는 수술법으로, 모니터를 통해 직접 관절 내부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 시간이 비교적 짧고 회복도 빨라 일상 생활 복귀에 큰 무리가 없다.

만약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퀵스텝 등 빠른 스텝을 요하는 댄스스포츠는 피하는 것이 좋다. 퀵스텝은 스탠더드 댄스 종목 중 하나로, 4/4박자의 경쾌하고 빠른 스텝의 춤이다. 항상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양 무릎을 유연하게 움직이며 몸을 가볍게 하는 것이 이 춤의 핵심이다. 체중을 옮기면서 눌러 주는 하체 운동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칫 관절염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관절 통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퀵스텝 이외에도 자이브나 차차차 등과 같이 발놀림이 많은 댄스는 주의하고 점프나 과도한 스윙 동작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절염 초기에는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등이 가능하다. 송 원장은 "관절염은 노년층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생각하지만 요즘에는 과도한 운동이나 하이힐 착용 등으로 젊은 층에서도 발병 비율이 높은 만큼 나이와 상관 없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도한 열정은 금물, 스트레칭은 필수

댄스스포츠를 즐기는 것도 요령이 필요하다. <댄싱 위드 더 스타> 첫 방송에서는 스타들이 무려 7~9시간 가량을 계속 연습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스타들은 일정 조정이 어려운 탓에 무리한 연습이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이런 무리한 연습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송 원장은 "과도한 연습량은 무릎 관절에 계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해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지치게 하고 결국 통증이나 부상을 부르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만약 무릎 주변이 붓고 뻣뻣해지는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상담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댄스스포츠로 인한 부상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꾸준한 스트레칭이다. 스트레칭은 굳어 있던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 부드럽게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송 원장은 "충분한 스트레칭은 관절로 가는 부담을 완화해 부상 위험을 줄여준다"며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고 서서히 운동 강도를 늘려 가는 것이 건강한 댄스스포츠를 즐기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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