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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사망한 중남미의 권력자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죽고 싶지 않다. 제발 죽지 않게 해달라'였다. 생명 연장에 대한 그의 간절한 소망이었다.
과거에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요즈음엔 더 나아가 '건강하고 아름답게 오래 사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장수와 젊음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안티에이징(anti-aging)'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했다. 생명이 연장되면서 노령층의 소득 증가와 삶의 질 개선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가세해 골드 시니어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노무족과 루비족의 탄생이다. 노무족(NOMU)이란 '노 모어 엉클(No more Uncle; 더 이상 아저씨가 아니다)'이란 말의 약자다. 중년으로 불리기를 거부하고 젊은 외모와 체력을 가꾸기 위해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 40~50대의 남성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유럽 선진국에서는 의료·미용·휴양 등을 합친 '웰니스(wellness)' 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웰니스란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행복을 동시에 지향하는 것을 의미하며 의료진에 의해 진단·운동 요법·식생활·영양 컨설팅 등을 통합 관리한다. 게다가 줄기세포를 중심으로 노화로 인해 떨어진 생체 기능을 회복하는 재생 의학(regenerative medicine)이 의료계의 핵심 키워드로 등장하고 있다.
건강하고 아름답게 오래 사는 것~!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느껴졌던 일이 이제는 코앞에 다가온 현실이다. <홍성재/의학박사, 웅선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