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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내어 엉엉 울면 성대에 '이것' 생긴다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3-10 14:08 | 최종수정 2013-03-10 14:08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유정민 씨(24)는 얼마 전 목 안이 심하게 부어 숨쉬기가 힘들었다. 말을 할 때는 쉰 소리가 겨우 나왔다. 5세반 아이들 졸업식 날, 헤어지는 것이 서운해 종일 울었기 때문이다. 다음 날부터 며칠 째 증상이 이어져 이비인후과에서 후두내시경검사를 받은 결과, 성대폴립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성대폴립은 단 한번의 실수로도 성대에 말미잘 모양의 물혹이 생기는 성대질환이다.

◑목놓아 울면 성대에 폴립 생길 수 있어

예송이비인후과 김현수 원장은 "성대폴립은 성대의 점막 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나 부종이 생겨 점차 물혹이 형성되어 가는 것"이라며, "무리하게 발성을 하거나 장시간 음성을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도 있지만, 위의 사례처럼 하루종일 '엉엉' 소리내어 울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목소리는 폐의 호흡이 목의 성대를 진동시키며 만들어진다. 성대는 목의 양쪽에 있는 2cm 내외의 작은 발성기관으로, 말을 할 때 양쪽의 성대가 서로 접촉, 진동하여 소리를 만든다. 보통 1초에 150~250회 정도의 고속 진동을 한다.

만약 성대에 폴립과 같은 물혹이 생기면 성대의 진동이 이상해지거나 양쪽 성대가 충분히 닿지 못하기 때문에 목소리가 잠기게 되며, 쉰 목소리가 난다. 또한 후두에 무엇인가 걸려 있는 듯한 이물감이 지속적으로 느껴져 이것을 뱉어내려고 자주 헛기침을 할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되며, 물혹이 점차 커지면 공기의 통로가 좁아져 답답하고 숨쉬기 힘든 상황이 이어진다.

◑평소 목관리에 신경써야 재발 방지

물혹이 경미하거나 목소리의 남용이 원인일 때는 음성치료와 발성연습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음성치료는 목소리 오남용을 줄이면서 발성 시 복식호흡을 하는 것과 발성하기 전 반복해서 의식적으로 하품이나 한숨을 쉬는 운동인 근육이완법을 통해 폴립의 크기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자연적으로 치유되기 어렵고 재발이 잦을 경우 수술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성대폴립 치료에는 PDL(Pulse Dye Laser, 후두전자내시경 펄스다이레이저)을 이용한 시술이 효과적이다. PDL 성대 수술은 가늘고 구부러지는 후두전자내시경을 코를 통해 넣은 뒤 전자 내시경 채널에 가느다란 광섬유형 케이블을 넣어 레이저를 쏘면서 수술하는 방법이다. PDL성대수술은 부분 마취를 이용해 시술이 20분 내외로 간단하고 출혈도 없을 뿐만 아니라 회복 기간도 빠르다.

성대폴립 등 성대질환은 재발이 잦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성대에 자극을 주는 헛기침과 비정상적인 발성습관을 고치는 것이 필요하다. 직업상 장시간의 상담 및 강의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상대와의 거리를 가깝게 하고, 편안하고 긴장되지 않은 어조로 말하는 것이 좋다.

김현수 원장은 "감정의 기복으로 인해 울컥하거나 흥분해서 목에 힘을 주고 소리칠 경우 성대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심호흡을 한 후 말을 이어가는 것이 좋다"며, "속삭이는 소리 역시 성대에 힘이 들어가므로 피해야 하며, 시끄러운 장소에서는 가급적 대화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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