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던 송 모씨(52)는 배드민턴 지역대회에 나가기 위해 연습하다가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 하지만 이를 나이 탓 이라고 생각한 송 씨는 오십견이 온 것이라 생각하고 평소보다 더 열심히 스트레칭과 배드민턴 연습을 했다. 그러나 잠을 청하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져 찾아간 병원에서 송 씨는 회전근개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컴퓨터의 과다 사용과 스트레스로 인해 어깨가 뻐근한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근육이 오랜 시간 긴장하면 근육에 영양분과 산소가 부족해 근막동통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근막동통증후군은 처음에는 어깨가 뻐근한 정도로 시작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점점 바늘로 찌르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고 통증 부위의 근육이 단단하게 뭉쳐진다.
업무를 보다가 중간 중간에 하는 가벼운 스트레칭은 긴장된 어깨의 근육을 풀어줘 어깨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근막동통증후군이 20-30대에게 주로 나타난다면, 어깨 관절이 점점 굳는 오십견은 40-50대에게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어깨 질환이다. 오십견은 시간이 지날수록 어깨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어깨관절이 찢기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 팔을 잘 움직이기 힘들어진다.
▲스트레칭이 독이 되는 어깨통증
배드민턴이나 골프 같이 어깨 움직임이 많은 스포츠 활동에서 무리한 어깨사용이나 부상으로 인해 어깨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어깨충돌증후군과 어깨탈구가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의 볼록한 관절인 견봉과 어깨힘줄의 사이가 좁아지면서 잦은 마찰로 인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팔을 머리 높이 또는 머리 위로 들었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 주로 노화로 인한 퇴행으로 생기지만, 요즘은 스포츠 활동이 활발한 젊은 층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정동병원 김창우 원장은 "어깨충돌증후군의 경우 관절이 뻣뻣해지고 통증이 심하다는 유사점으로 인해 오십견으로 섣불리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어깨충돌증후군은 과도한 스트레칭을 할 경우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꾸준하고 가벼운 어깨 스트레칭 바람직
어깨 건강을 위한 스트레칭은 한번에 무리하기보다는 천천히, 자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어깨 스트레칭으로는 수건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수건의 양쪽 끝을 잡고 양팔을 앞에서 위로 천천히 들어올렸다가 다시 천천히 내리며 스트레칭을 한다. 또한 허리 뒤로 아픈 어깨 쪽 손은 아래에, 나머지 손은 위로 수건 양끝을 잡고 때미는 동작과 같이 위로 천천히 당겨준다. 하지만 오십견 환자의 경우 통증으로 인해 팔을 들어올리는 것 자체가 힘들다.
김창우 원장은 "어깨 통증이 심해 혼자서 운동하는 것이 두려운 오십견 환자라면 수면 운동요법을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수면 운동요법은 일반적인 약물치료나 주사치료에 비해 통증을 치료하는 기간이 짧고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라고 설명한다.
수면 운동요법은 수면 마취를 통해 환자가 잠든 동안 유착방지제를 섞은 생리 식염수를 굳어진 어깨관절의 관절낭에 주입해 의사가 5~10분 정도 어깨 관절을 움직여주는 치료 방법이다. 시술 후 어깨 관절이 다시 유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무통주사를 맞으며 운동치료를 이어나가야 하므로 총 입원시간은 2~3일정도 소요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