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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피로 겹쳐 면역력 떨어지면… 대상포진 주의보!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2-14 16:57


유난히 짧았던 설 연휴 탓에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이번 설은 강한 한파 속에서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피로감이 더해 면역력에도 문제가 생기기 쉽다. 더구나 올 겨울은 각종 바이러스가 극성을 부려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황. 이때 독감바이러스나 노로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대상포진 바이러스도 조심해야 한다.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이 약해졌을 때 재활성화되는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극심한 통증으로 유명하다. 또한 대상포진에 의한 통증이 조기에 잘 조절되지 못하면 만성 신경통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피부에 붉은 반점과 함께 통증이 동반되면 대상포진을 의심할 수 있다. 어릴 적 수두에 걸리면 수두바이러스가 신경계로 이동하여 몸속에 잠복하게 된다. 평소에는 우리 인체의 면역에 의해 억제되어 있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증상이 나타나면서 대상포진이 발생한다.

대상포진의 초기 증상은 얼핏 보면 감기와 비슷하다. 피부 발진이 생기기 전에는 온몸이 쑤시고 몸살에 걸린 것처럼 아프기 때문에 초기 감기 증상과 구분하기 어렵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특정 부위에 집중되며 며칠 뒤 피부발진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대상포진은 척수신경의 분절을 따라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목디스크나 허리디스크와도 증상이 유사해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은 보통 면역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50세 이상 성인에게 많이 발병하지만 과거 수두를 앓은 적이 있다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환이다. 고도일병원 김의석 원장은 "피부 발진이 나타나기 전이라면 통증의 양상과 통증 위치를 정확하게 체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대상포진일 경우 단순한 근육통과는 달리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양상의 강한 통증이 신경이 주행하는 방향을 따라서 나타나고, 통증이 발생한 지 수일에서 1주일 정도 지난 뒤에 통증부위를 따라 피부발진이 발생하게 된다"고 말한다.

최근에 무리를 했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면역력이 약해져 있을 때 때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급성 통증이 온 뒤에 포진이 띠 형태를 보이며 몸의 한쪽에서만 나타난다면 대상포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초기에 병원을 찾아 항바이러스제를 적절히 투여하면 신경통으로의 이행을 줄일 수 있다.

김의석 원장은 "대상포진은 초기에 치료를 잘 받지 못하면 신경통으로 이행하여 심한 경우 후유증으로 평생 고생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극심한 통증 때문에 수면장애나 우울증까지 유발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고 말한다. 신경통으로 이행하게 되면 옷이 피부를 살짝 스치기만 해도 자지러질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통증의 왕'이라고 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만약 수포가 완전히 사라진 뒤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3~6개월 이상 지속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단한다. 이 경우 진통제 등의 단순 약물치료에는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신경근 주사 및 말초신경주사 등과 같은 특수 치료로 통증을 조절하게 된다. 대상포진은 면역력 저하가 원인인 만큼 평소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주의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영양소 섭취를 꾸준히 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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