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설에는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인 가족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으로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지내는 등 값진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설을 지내기 위해서는 주부들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주부들이 가장 많이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 중 하나는 손목이다. 손목은 전을 부치고 설거지와 청소 등을 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위로, 많은 노동을 할 경우에는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함에 따라 힘줄과 신경이 지나가는 손목의 터널 부분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누르고 손과 손가락이 저리게 되는 질환이다. 대부분의 주부들은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것으로 인지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심할 경우에는 엄지손가락의 근육이 위축될 수 있다.
수술이 요구되는 환자의 경우 신경회복 수술을 하거나 초정밀 마이크로현미경내시경을 통해 시술이 가능하다. 수술 후 감각이 저하되었던 부위는 2~4개월, 엄지 부근 손바닥이 위축된 증상은 6~10개월 후면 회복이 가능하다.
바로병원 최희준 원장은 "수면 중에 손이나 손가락이 저려서 깰 경우에는 손목터널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며 "프라이팬을 이용해 전을 부치는 주부들은 손등을 위로 하기보다는 아래로 잡고 엄지로 감싸서 잡는 것도 손목 보호에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주부들은 차례 음식을 준비하거나 손님 접대를 위해 장시간 쪼그려 앉아있거나 한 자세로 서있게 된다. 이러한 고정된 자세는 디스크에 산소와 영양 공급을 부족하게 만들고, 허리통증이나 허리디스크 등의 척추질환으로도 진행될 수 있다.
갱년기에 접어든 주부들의 경우 여성호르몬의 감소와 골다공증으로 인해 근육과 뼈가 약해져 있는 상태다. 골밀도가 낮은 골다공증의 경우 명절 때 과도한 노동과 약한 외부 압력에도 관절과 척추가 쉽게 손상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주부들이 전을 부칠 때는 의자에 앉아서 허리나 목을 꼿꼿하게 펴는 것이 좋으며, 불가피하게 방바닥에서 전을 부칠 경우에는 벽에 허리를 기대서 부치거나 한쪽 무릎을 세워 다리의 혈액순환을 돕고 관절의 과부하를 막는 것이 좋다.
설거지할 때는 무릎을 최대한 싱크대에 붙인다. 중간중간에 발 뒤꿈치를 살짝 올려주거나 10cm 정도 되는 발판을 바닥에 놓고 발을 번갈아 올려놓으면 허리나 무릎 관절에 부담을 덜 주게 된다.
바로병원 이철우 병원장은 "명절 후에 나타나는 통증은 무리한 가사노동으로 인해 단순한 근육통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관절이나 근육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며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잦아들지 않는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고, 가장 중요한 것은 온 가족이 함께 도우면서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