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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사이트] 삼육보건대 김광규 총장 "교육개혁은 대학개혁이다"

최민우 기자

기사입력 2013-01-25 13:19


 1936년 경성요양병원(현 삼육서울병원) 부속간호원양성소로 시작한 삼육보건대학교가 2013년 개교 77년을 맞이한다.

 현재 6개 학과-3년제 2개과(간호과, 치위생과), 2년제 4개과(사회복지과, 의료정보시스템과, 피부건강관리과, 헤어아트과)로 구성된 이곳은 편제정원 1140명, 학점은행제 등록생 포함 1700명 정도 되는 학생들이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21일 김광규 총장은 "우리 대학의 사명은 '행복나눔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대학'이 되는 것"이라며 "우리 대학의 사명 속에는 '교육개혁이 대학개혁'이라는 의지가 담겨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가 행복해야 학생들이 행복한 교육을 받을 수 있고, 행복이 무엇인지 아는 학생들이 졸업 후에 직장에 나가 자신과 접하는 사람들(가족, 직장 동료, 고객들)에게 그 행복을 나누어 줄 수 있게 돼 마침내 우리 국가사회도 살맛나는 인간공동체로 변화되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행복나눔을 꿈꾸는 대학

 그렇다면 행복나눔이라는 삼육보건대학교의 핵심가치를 구현해 가기 위한 방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김 총장은 우선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는 시스템을 꼽았다. 학과자율경영제는 그 단적인 예로 볼 수 있는데 이는 학과장에게 학과경영의 전권(예산, 교수관리 및 평가, 교과과정 편성)을 주고 학생만족도, 취업률, 학생충원률 등 output에 대하여 책임을 묻는 제도다. 이를 위해 삼육보건대학교에서는 2013년 목표경영을 준비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학과장 부서장들이 함께 하는 전략회의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비전세움' 학기의 운영을 들 수 있다. '비전세움' 학기란 입학 전 모든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2주간 사전교육을 실시하는 제도다. 성적 때문에 특별한 비전 없이 입학을 하는 대학생들에게 비전을 심어줌으로써 대학교육에 본격적으로 접하기 전에 대학교육 및 전공교육에 대한 동기부여를 실시하고자 하는 의도로 마련됐다. 비전세움 학기에서는 직업관 형성을 통한 미래 비전 수립을 위해 자신이 선택한 학과의 전공 관련 산업체 방문, 그 분야에서 성공한 명사 초청 특강 및 간담회, 학과 선배와의 대화 등을 실시한다.

 그리고 이 학교의 교육과정 중 특징 있는 또 다른 과목은 '행복리더십'이다. 대학 전체 교수들이 15명 내외의 학생들과 1주일에 1회씩 만나 행복한 삶을 위한 대화와 소통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자칫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갈 수 있는 학생들을 지도하고 상담하는 과목이다. 교수들은 '행복리더십' 시간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먼저 교수들끼리 7명 내외로 '행복나눔 소그룹'이라는 모임을 갖고 정보를 교환하며 자신을 먼저 치유하는 준비시간을 갖는다.


 ◇'교육개혁은 대학개혁'이라는 말의 뜻은

 김광규 총장이 끊임없이 언급하고 있는 '교육개혁은 대학개혁이다'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그는 "우리나라 교육에 문제가 많다'라는 말이 인구에 회자된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그만큼 교육개혁이 우리 국가사회가 관심을 갖고 풀어야 할 어젠다가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교육개혁이 대학개혁이라고 한 것은 대학이 자기 정체성을 바로 인지하고 그에 충실하면 교육개혁 문제는 자연히 해결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4년제 대학에서 교수생활을 하다가 전문대학 총장으로 와 보니 전문대학의 정체성이 매우 애매했다"며 "'4년제 대학을 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운영되는 대학' '4년제 흉내 내는 대학' '대학 하나 운영해보자라는 사학설립자들의 이기심을 충족시키는 대학'이라는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졌다. 왜 전문대학이 존재해야 하는지를 모르거나 무시한 채 운영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전문대학들의 실정이었다. 이런 이유로 대학정체성을 명확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삼육보건대학교의 정체성은 3가지이다. 고등교육법상으로는 '전문대학,' 교육이념으로는 '기독교대학,' 지원자수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교육환경적 측면에서는 '수요자 중심대학'인 것이다.

 이런 대학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기 위해 그 동안 실시해 온 '교육, 연구, 봉사 등을 중심으로 돼 있던 교수업적평가를 학생만족도와 취업 등 산학협력 실적을 중심으로 대폭 변경하는 등 '고등기술인력 양성'이라는 전문대학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방향으로 대학의 172개 규정을 모두 정비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학의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부서통폐합을 단행했다. 일반적으로 대학이 교무처, 학생처, 사무처 등 기능 중심으로 조직되어 있는 관행을 타파하여 삼육보건대학교는 목적 중심으로 편제를 변경했다. 대학이 산학협력과 취업을 강조해야 하기 때문에 산학기획처를 제1처로 하고, 학생과 교수들에 대한 학사서비스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학사운영처, 학생모집과 정보관리를 위한 입학정보처, 사무가 아닌 서비스마인드로 대학을 경영하기위해 인적자원 물적자원의 효과적인 관리를 목표로 한 자원관리처로 부서를 통폐합하여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 총장은 "총장으로서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우리 대학경영의 핵심가치를 '행복나눔'으로 정했다"며 "행복한 우리 대학 구성원들과 함께 '우리나라 보건분야 최우수 전문대학'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비전을 내비쳤다.

 한편 삼육보건대학교는 교육과학기술부 주관 교육역량강화사업에 5년 연속 선정됐으며, 중소기업청 주관 기술사관육성사업에도 선정돼, 2011년부터 5년간 수혜, 서울시 창조아카데미사업에 서울지역 4년제 4개 대학과 함께 전문대학으로 유일하게 선정돼 지난해부터 3년간 수혜를 받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경제팀 ljh0413@sportschosun.com

 
 ◇삼육보건대학 외부전경

 ◇삼육보건대학 김광규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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