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한국 경주마가 호평을 받으면서 2차 주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올해 해외수출을 위한 생산-육성-유통 시스템을 전면 개선시켰다. 신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외국어 육성마 판매 안내 웹페이지를 제작했고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구매자 섭외를 위한 홍보 안내자료 및 영문 경매 카달로그를 제작 발송하고 1:1 구매상담을 실시하는 등 수출시장 확보를 위한 전력을 기울였다. 또한 소독 및 출입통제시설, 외곽 격리철조망 등 수출검역 시설을 설치해서 선진국 수준의 검역을 실현화했다.
아울러 유전자 분석 프로그램을 통한 최적의 교배조합으로 선진경주마에 버금갈 국내경주마를 생산했다. 또한, 훈련주로 주행 훈련과, 실내마장 및 워킹머신 운동 등 후기 육성조련 강화를 통해 당장이라도 경주가 가능한 '준비된' 경주마로 만들며 품질경쟁력을 제고했다. 또한, 브리즈업 경매(일정거리(200m)를 전력질주하고 기록을 공개하는 경매로서 대부분의 경마선진국에서 시행하는 2세마 경매 시행 형태) 시행을 통한 유통체계로 선진국형 2세마 경매 유통시장을 구축했다.
'경주마'는 부가가치가 천문학적인 축산으로 유명하다. 2008년 기준으로 한우 비육우의 평균 거래가격이 534만원이지만, 국산 경주마의 평균가격은 3330만원이었다. 이런 탓에 소나 돼지 생산농가는 점차 감소추세이나, 말은 2000년 520개 농가에서 2008년 1,528개 농가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완전경쟁 체제로 운영되는 해외 선진국에서도 씨수말의 정액 한 방울은 다이아몬드 1캐럿과 맞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우수한 혈통의 경주마는 경주능력이 검증되지 않아도 100만 달러 넘게 팔리는 경우가 있다.
한국 경주마 생산은 1991년부터 경마시행에 국산마 비중을 늘리면서 본격화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경마는 외국산마에 의존해 외화낭비는 물론이려니와 '국적 없는 경마'로 경마의 질을 떨어뜨리고 외형적인 성장에만 집착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제주육성목장이 개장된 이후 경주마 생산이 연간 1,300두가 넘게 생산되면서 초기 국내산마 자급률이 20%도 채 안되던 것이 현재는 78% 수준을 웃돌고 있다. 국산마를 대상으로 하는 총상금 18억 규모의 삼관경주와 7억원의 대통령배 대상경주 등 국산마 우대 정책을 통해 선진국 수준의 국산 경주마를 대거 배출해내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국산마 교배 지원을 위해 매년 세계 최고 수준의 씨수말을 도입해 보유하고 있는데, 2006년 메니피(37억원)와 비카(21억원)을 도입한 데 이어 2007년 포레스트 캠프(37억원)와 피코센트럴(20억원) 지난해에는 오피서(35억)를 도입했다. 또한, 올해 말 씨수말 1두를 더 도입할 계획이다. 한국마사회는 우수 씨수말을 통한 생산목장 교배 지원과 생산목장 생산마 조기 매입 육성, 경주마 생산목장 기술지도 지원을 통해 국내 마필생산 활성화를 지원해 오고 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올해 말레이시아 수출에 이어 내년부터는 국제적 '큰손'인 중국 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수출의 경우 지난 9월 중국마업협회와 마필 및 인력교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국산 경주마 12마리를 중국마업협회에 기증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수출의 선결과제인 '한국산 말 수입위생조건' 제정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12월 말 중국정부에서 검역실사가 시행되고 조만간 위생조건 법령을 작성이 완료되면 실제 수출은 내년 여름에 시행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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