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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패션 아이템 '워커부츠'…여성들 연골연화증 주의해야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2-11-07 11:17





올 봄 '운도녀(운동화 신는 도시 여자)'가 신발업계의 트렌드였다면, 가을엔 워커부츠의 행보가 인상적이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중성적인 매력을 강조하는 매니시 패션이 인기를 끌면서 워커부츠 역시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남성들의 군화 디자인에 착안한 워커부츠는 시크한 매력을 극대화시키는 매니시 패션의 필수 아이템이다. 인기 여성화 브랜드들은 킬힐에 워커부츠 스타일을 접목한 '워커힐'을 일찌감치 출시하며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러나 패셔니스타가 되려다 병원을 찾아야 하는 신세가 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키높이 구두를 많이 착용하면서 발이나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워커는 다른 신발에 비해 무겁기 때문에 발에도 부담을 주지만 무릎 관절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또 워커힐은 무거운데다 굽까지 높아 여성들의 관절을 해치는 주범이 된다. 이런 신발을 오래 신게 되면 연골연화증이라는 무릎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연골연화증은 방치하게 되면 연골이 완전히 마모돼 뼈끼리 부딪치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게 잘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여성들이 무릎의 근력이 적고, 임신과 출산, 잦은 다이어트 등으로 연골이 약화될 수 있는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굽이 높거나 무거운 신발을 신는 젊은 여성들에게서 연골연화증이 흔히 나타난다.

연골연화증의 증상은 쪼그리고 앉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오랜 시간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 앞쪽이 뻐근해지는 느낌이 난다. 또 운동 중에 통증이 생기고 무릎을 굽히고 있을 때는 아프지만, 펴면 통증이 가라앉기도 한다.

신발을 고를 때는 2~4cm 정도의 굽이 있는 신발을 고르는 것이 좋다. 또한 한번에 6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하고 일주일에 3번 이상 신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꼭 워커힐을 신어야 하는 경우라면 최대한 착용 시간을 줄이고 신은 후에는 발이 편안할 수 있도록 충분히 풀어주면서 쉬어야 한다"며 "발이나 무릎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온찜질도 발의 피로 회복과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수면을 취하기 전 발을 심장보다 높게 올리고 있으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부기가 빠지고 관절에 휴식을 줄 수 있다. 또 스트레칭을 통해 긴장했던 관절 주변주의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는 것도 좋다.

그러나 통증이 지속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연골연화증은 가벼운 약물치료나 휴식만으로 호전되기도 하지만 무릎 관절이 심하게 손상된 경우에는 인공관절수술 치료까지 생각해야 할 수 있다.

송 원장은 "관절 질환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호전될 수 있지만 중요한 점은 패션에 앞서 자신의 관절을 지킬 수 있는 신발을 선택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젊다고 방심하지 말고 꾸준히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 운동을 병행해 관절을 튼튼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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