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마 2억원 시대가 열렸다.
올해 경매가 예년보다 활황을 기록한 것은 무엇보다 지난해 선풍적인 돌풍을 일으킨 메니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과 관련이 있다. 몸값만 40억원에 달해 '황제'로 불리는 씨수말 '메니피'(16세)는 2006년 도입 당시부터 한국 경마의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줄 주인공으로 주목받았다. 실제 삼관경주의 첫 관문인 KRA컵 마일에서 메니피의 자마 '경부대로'가 우승을 차지하는 등 올해 자마 99마리가 경주에 출전해 47억 원을 벌어들이며 리딩사이어(최고종마)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경매에서 메니피의 자마는 6마리가 낙찰됐는데 2억6000만원의 최고가 경주마 외에도 3마리가 1억 이상에 거래되는 등 평균 8000만원에 거래돼 인기를 실감케 했다.
모마 역시 큰 역할을 했다. 2004년 자마를 잉태한 채 국내로 수입된 '하버링'은 그 해 첫 자마(포입마) '미래천사'를 낳았으며 이듬해에는 '절호찬스'를 생산, 최고 인기 씨암말로 급부상했다. '미래천사'는 데뷔전부터 8연승, 통산 29전 11승을 거두면서 정상급 포입마로 활약한 바 있고, '절호찬스' 역시 15전 6승을 거두는 동안 코리안오크스 우승, 농식품부장관배 준우승 등 암말 챔피언으로 손색없는 활약을 펼쳐왔다.
한편 1세마 118두가 상장된 이번 경매는 이 가운데 77두가 낙찰되며 65.3%의 높은 낙찰률을 보였고, 평균가 역시 4,947만 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풍성한 결과를 낳았다는 평가다. '메니피'의 자마들이 여전한 강세를 보인 가운데 신흥 리딩팜으로 떠오른 챌린저팜은 최고가마를 비롯해 상장한 10두를 높은 가격에 전량 판매하면서 인기를 재확인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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