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최승해씨(57)는 최근 손목이 시큰거리고 저리는 데다 통증까지 겹치는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다. 추석 때는 음식 장만과 설거지 등 가사일을 많이 해서 그렇다고 생각했지만, 연휴가 끝난 후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다. 결국 병원을 찾아 초음파 검사를 받은 결과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청담튼튼병원 이호규 원장은 "사회생활과 가사일을 병행하는 주부들 중에서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추석과 같은 명절이 지난 후 증가한다"며 "명절 직후 시작된 손목과 손바닥의 통증이나 저림 증세가 보름이 지났는데도 사라지지 않는다면 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처음엔 손가락 끝이 찌릿찌릿하게 시리다가 나중에는 통증이 점점 심해져 손바닥과 팔까지 저려오게 된다. 신경이 눌려서 감각이 둔해지는데 계속 방치하면 물건을 집을 수 없거나 주먹을 쥐기조차 힘들어진다. 특히 밤과 새벽에 통증이 심해져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근육이 마비되기도 한다.
이호규 원장은 "오른손과 왼손을 번갈아 사용하고 걸레를 비틀어 짜는 일이나 무거운 그릇이나 냄비를 드는 행동을 남편과 함께 한다면 손목을 보호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