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국물라면 출시와 함께 요동치던 라면시장 판세가 하얀국물라면 출시 이전으로 돌아왔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의 8월 라면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농심의 시장점유율이 67.9%를 기록해 2011년 8월과 같은 수준을 회복했다.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의 점유율도 1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는 신라면, 너구리, 안성탕면 등 전통의 농심 빨간국물 라면이 인기를 회복하면서 꼬꼬면 나가사끼짬뽕, 기스면 등의 하얀국물라면이 급속히 퇴조했기 때문이다.
삼양식품과 오뚜기, 팔도도 8월 각각 12.0%, 11.5%, 8.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지난해 8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하얀국물라면 매출이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12월 삼양식품이 16.1%, 오뚜기가 11.5%, 팔도가 12.9%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불과 8개월 만에 하얀국물라면 인기가 급격히 시들해지면서 점유율이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특히, 팔도의 올 8월 점유율(8.6%)은 꼬꼬면이 출시되기 전인 2011년 7월 수준(8.8%)으로 떨어졌다.
8월 라면시장 점유율이 1년 전 수준으로 원위치한 이유는 신라면, 너구리, 안성탕면 등의 전통 빨간국물라면이 전체 라면시장을 주도하는 반면, 하얀국물라면은 급속히 추락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라면과 너구리, 삼양라면은 하얀국물 인기가 급락함에 따라 점유율을 회복했다. 신라면의 경우 지난해 12월 점유율이 14.3%였지만 올 8월 들어 15.4%로 상승했으며, 너구리는 6.2%에서 6.4%, 삼양라면은 4.8%에서 5.1%로 올랐다.
7월까지 꾸준히 라면시장 TOP10에 이름을 올린 나가사끼짬뽕도 8월 들어서면서 10위권에서 밀려났다. 꼬꼬면, 기스면은 30위 밖으로 크게 밀려나면서, 사실상 하얀국물라면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