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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측만증 환자의 46%가 10대…잘못된 자세 때문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2-09-07 11:35


척추측만증 환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척추측만증 환자가 최근 5년간 12.2% 증가했다. 특히 10대 청소년이 전체 환자의 절반에 가까운 46.5%를 차지했고, 증가율도 21.1%로 평균보다 높았다.

청소년에게서 척추측만증 환자가 늘어가는 요인은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공부하거나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이용하는 습관 때문이다.

척추에 무리를 주는 자세나 허리가 굽은 자세, 혹은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를 장시간 유지할 경우 척추 변형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심하면 통증까지 불러온다. 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홍재영 교수는 "최근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교 학생들에서도 척추측만증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며, 이는 잘못된 자세와 관련 있을 수 있다"며 위험을 강조했다.

척추측만증은 S자 형태의 균형을 이뤄야할 척추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비정상적인 모양으로 휘어지는 증상이다. 척추가 정상 범위에서 10도 이상 휘어질 경우 척추측만증 진단을 하는데, 대부분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이다. 척추측만증은 소아마비나 뇌성마비 등의 신경질환이나 근이영양증 등의 근육질환으로 인해 신경 근육성 측만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종양이나 감염, 관절염 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대개 어깨나 골반이 기울어지거나 한쪽 가슴이나 엉덩이가 반대쪽에 비해 튀어나오는 등 변형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사춘기 전후에 발생한 척추측만증은 1~2년 사이에 급격히 진행돼 교정하기 어려운 상태로 악화된다. 이를 오래 방치하면 심장, 폐, 위 등 주요 장기의 기능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홍재영 교수는 "아이들의 자세가 바르지 않다면 척추측만증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조기에 발견하면 최대한 진행을 억제할 수 있고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수술 없이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으므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척추측만증은 대개 통증이 없지만 간혹 등의 통증이나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다. 만곡이 심한 경우 갈비뼈가 골반을 압박해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성인이 된 후에는 척추관절의 퇴행성관절염이 나타날 수 있다.

척추측만증은 등심대 검사와 방사선 검사를 통해 척추의 이상 유무를 진단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환자의 성별과 발병 시기, 성장 상태, 만곡의 각도 등을 참고해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교정이 필요할 경우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외과적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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