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류산업협회와 주류업계에 따르면, 2012년 상반기 국내 희석식 소주의 총 출고량은 16억 9,025만병(60만 8,490㎘)으로 전년보다 1.15% 증가했다. 이는 만 19세 이상 성인* 1명이 약 40병 정도의 소주를 마신 양으로, 최근 지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서민들이 소주를 더 찾은 것으로 보인다.
7억 9891만병을 출고한 하이트진로는 상반기 누계로 47.3%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전년대비 0.7% 감소했고, 무학은 2억 2780만병으로 13.5%를 차지하며 전년대비 1.5%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뒤를 이어 대구·경북의 금복주, 전남의 보해, 부산의 대선주조 등이 차례로 4~6위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에는 1위 진로를 비롯해 전국 10개 소주업체 중에 7개 업체의 출고량이 지난해 대비 감소 또는 정체를 기록한 가운데, 아직 1위와 차이가 있으나 2위인 롯데주류와 3위 무학, 그리고 충북소주만이 전년보다 출고량이 증가했다.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은 출시 3년 만에 전국 시장점유율 11%를 기록했고, 롯데 인수 후 시너지 효과를 통해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 3년 만에 전국 점유율 15%를 넘어섰다. 여기에 지난 해 3월에 인수한 충북소주 점유율까지 합치면 소주시장에서 '롯데계열 소주'의 2012년 상반기 점유율은 16.7%로 1위 추격에 불을 당기고 있다.
특히 2006년부터 '처음처럼'을 지속적으로 비방한 김모씨가 지난 해 민사소송 패소에 이어 최근 형사소송에서도 징역형을 선고 받으면서 '처음처럼'과 관련된 제조방법 및 그 승인과정이 적법하고 안전하다는 것이 재차 입증돼 향후 '처음처럼'의 소주시장 마케팅 활동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록 수치상으로는 1% 조금 넘지만, 아무래도 불황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다른 주종보다 서민적인 소주를 더 찾은 것 같다"며, "맥주시장에서도 고전 중인 하이트진로가 서울·수도권 점유율이 30% 가까이 성장 중인 롯데주류와 지방 소주사들의 협공을 어떻게 방어하는지가 하반기 중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