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여름-맥주와 땅콩-요로결석의 상관성 높다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2-08-08 15:30


여름철에는 요로결석 환자가 급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5년 간 요로결석으로 인한 환자를 조사한 결과 ▲2006년 22만2498명 ▲2007년 22만3395명 ▲2008년 23만2219명 ▲2009년 24만4881명 ▲2010년 24만7760명으로 연평균 2.7% 증가했는데, 그 중 8월 발생 환자 수는 20~30%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여름철에는 땀의 배출이 많아 소변량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또 피부가 강한 햇빛을 받아 비타민 D가 활성화돼 결석의 주요 성분인 칼슘 배출량이 늘어나면서 소변 내에 농도가 높아지는 것도 원인이다.

요로결석이란 소변 중에 과포화된 특정 물질이 침착되어 결석을 형성하는 질병을 말한다. 요로결석이 발생하면 오줌에 피가 섞여서 나오거나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구토까지 동반되기도 한다.

여름철에 많이 즐기는 맥주는 요로결석의 위험성을 높인다. 맥주는 일시적으로 소변 량을 증가시켜 이미 형성된 결석을 신체 밖으로 배출하는 효과가 있지만, 반대로 탈수증상을 초래해 결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맥주에 함유된 옥살레이트 성분은 장기적으로 결석 형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안주로 섭취하는 땅콩 등의 견과류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견과류에 함유된 칼슘, 인산 등이 결석을 만드는 원인이 된다. 요즘처럼 올림픽 응원 열기에 푹 빠져 매일 맥주와 견과류를 즐기다가는 요로결석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증상은 요로결석의 위치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만약 하부 요관에 결석이 나타나면 남자는 음낭이나 고환, 여자는 음부에 통증을 느낀다. 소변에 선홍색, 커피색 피가 섞여 나올 수도 있다. 방광 또는 요도에 결석이 있는 경우에는 자주 소변이 보고 싶고 배뇨 시 통증이 올 수 있다. 특히 결석이 심해져 요로 폐색과 감염이 동반되면 고열과 오한이 뒤따르고 신우신염이나 농신증으로 진전되기도 한다.

결석의 치료는 결석이 자연적으로 빠져 나오기를 기다리는 대기요법과 인위적으로 결석을 제거하는 제석요법이 있다. 결석의 크기가 4mm 이하인 경우는 대기요법으로 치료한다. 제석요법에는 체외충격파쇄석술, 요관내시경술, 복강경 및 개복수술 등이 있다.

최근 결석치료법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은 체외충격파쇄석술이다. 5~6회 이상 반복 치료할 경우 90%에 가까운 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0.5cm 보다 작은 크기의 결석은 대부분 2~3회의 시술로 거의 없앨 수 있다. 입원하지 않고 30분 정도면 시술이 가능하다.

요관 내시경 수술은 요도를 통해 요관으로 내시경을 넣어 시술하는 방법이다. 결석의 크기가 1.0cm 보다 큰 경우나 체외충격파로 분쇄되지 않는 경우에는 복강경 또는 개복수술을 시행해야 하는데, 실제로 개복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도움말=고려대 안산병원 비뇨기과 배재현 교수>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