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언제였는가 싶을 정도로 따뜻한 요즘, 싱그러운 봄을 맞아 라운딩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겨울 동안 약해진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지 않고 갑작스럽게 움직일 경우 각종 부상의 위험에 노출 될 수 있다. 특히 간만에 그린에 나가 들뜬 기분에 무리한 스윙을 하게 되면 올 한해 골프를 쉬어야 하는 수도 생긴다.
봄철 골프부상환자들이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로는 허리(52%), 어깨(23%), 목(17%), 팔꿈치(5%) 순으로 나타났다. 그밖의 부위로는 고관절(엉치), 무릎, 발목의 통증을 호소한 환자도 있었다.
골프를 할 때 허리를 가장 많이 다치는 이유 중 하나는 골프칠 때 스쿼트 자세에서 스윙을 하기 때문이다. 허리를 앞으로 살짝 기울이는 스쿼트 자세는 허리를 곧게 펴고 서 있는 자세와 비교해 약 2배 이상의 부하가 걸리게 되고, 강력한 스윙을 할 때는 체중의 최대 8배까지 부하가 걸리게 된다.
또 겨울동안 무너진 자세도 봄철 골프부상의 주요원인으로 꼽힌다. 프로골프선수도 약 한달만 연습을 쉬면 원래의 자세로 돌아 오는데 오랜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 시즌 아무리 좋은 스코어를 냈다고 해도, 겨울 동안 운동을 쉬었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스윙자세가 망가지기 마련이다.
작년만 생각하고 망가진 자세에서 힘을 주어 스윙을 하면 어깨와 목에 더 큰 부담을 주게된다. 또 자세가 망가지면 아이언을 사용할 때 실수가 잦아 지게 되는데 뒷땅을 치거나 톱볼을 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게 되면 팔꿈치나 손목에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한번 골프로 인한 척추-관절 통증이 발생하면 치료에 오랜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좋아하는 운동을 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긴다. 그렇다면 봄철, 골퍼들의 부상예방을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자생한방병원의 김용 원장은 "골프를 치기 전 부상이 자주 발생하는 허리, 어깨, 목, 무릎, 손목 등 각 신체부위를 몸이 더워질 정도로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좋다. 5~10분 간의 스트레칭 만으로도 봄철 발생하기 쉬운 대부분의 골프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어깨, 팔꿈치 등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곧바로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작은 통증이라고 방치하고 계속 운동을 하게 되면 더욱 심각한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운동 중 한번 부상을 당한 곳은 계속 다칠 수 있다.
김 원장은 "오랜만에 교외로 나가 라운딩을 나섰다면 비거리나 스코어에 욕심을 내지말고, 잃어버린 스윙감각을 찾는다는 기분으로 여유롭게 골프를 즐기는 것이 오히려 좋은 성적을 기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마인드 컨트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