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순간의 선택, 내선 vs 외선 경쟁!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2-05-03 09:31


"내선 장악 시 외선에서 젖히려는 선수를 병주(나란히 주행) 태우면서 날려버리는 선행이 곧잘 통합니다. 내선 장악이 중요합니다."

"외선에서 특히 3~4코너 젖히기 승부를 펼치고 성공했을 때 강한 자신감을 확보합니다", 또는 "내선에 갇히게 되면 이렇다할 힘도 써보지 못하고 고전합니다. 그래서 외선에서 젖히려는 선수 후미 마크, 추입을 노립니다."

내-외선을 선호하는 선수들의 공통적인 인터뷰 내용이다.

내선이란 경주로 맨 안쪽에 그어진 선으로 경주로와 퇴피로를 구분한다. 선수는 이선 바깥쪽으로 경주를 하도록 정해져 있다. 외선이란 내선의 70㎝ 바깥쪽에 그어진 선이다.

내-외선 선호 선수들의 경쟁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내선 선호 선수들은 외선 보다 짧은 거리와 안으로 끌어들이는 구심력 때문에 힘을 덜 쓰는 내선 장악이 경주 흐름에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거친 견제를 받는 가운데 마지막 결승구간에서 기어이 상대 선수의 도전을 잠재우는 선행 후 내선 장악은 선수들 전략으로도 충분히 응용되고 있다.

이와 비교해 외선 선호 선수들은 경주 전개 시 내선을 곱게 따라가다 외선으로 진로를 바꿔 젖히기 또는 추입으로 힘과 체력 안배를 통한 역습을 시도한다. 공백기 있는 선수나 하루가 다르게 다양한 전법을 시도하는 선수의 경우 실전 적응력을 목표로 곧잘 시도하는 작전이다. 물론 다음 번에는 가차없는 승부로 입상권에 강력 도전하는 사례가 많다.

시종일관 후미에 뒤처져 외선을 선호하고 있는 선수도 있다. 이 형태는 실전을 마치 훈련처럼 생각하는 경우다. 이후 조금 약한 상대들과 경주편성이 이뤄지면 의외의 힘을 발휘하며 곧잘 입상하곤 한다. 하위권을 도맡아하는 선수이기에 많은 팬들로부터 외면당하기 일쑤지만 입상 시 무조건 고배당은 보장받을 수 있다.


지난달 광명 168경주를 분석했을 때, 입상시 내선 vs 외선 선호 선수들의 대결은 과연 어떠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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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내선 선호 선수의 우세였다. 내선 선호 선수들의 입상이 101경주(60.1%)를 차지했고, 외선 선호 선수들의 입상은 67경주(39.9%)를 차지했다. 한편 이들의 쌍승 평균배당은 내선 25.8배였고, 외선 20.5배를 기록했다. 올 시즌 4개월 평균배당이 23배라는 점은 감안하면 배당 역시 내선 입상이 높게 나타났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야구가 투수 놀음'이듯 '경륜은 선행형 놀음'인 것 같다"며 "최근 한달 흐름상이라면 당분간 내선을 선호하는 선행형 선수를 복승축으로 공략에 나선다면 '적중과 배당'이란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설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내선 선호 선수들의 입상률이 외선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쌍승 평균배당 역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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