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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남았다! 모두가 경악할 계약 나올지 아니면 무산될지...김혜성의 최고-최악의 시나리오

노재형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02 14:20


이틀 남았다! 모두가 경악할 계약 나올지 아니면 무산될지...김혜성의 최…
26일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4 KBO 시상식, 2루수부문 수비상 키움 김혜성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1.26/

이틀 남았다! 모두가 경악할 계약 나올지 아니면 무산될지...김혜성의 최…
1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4 KBO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 수상한 김혜성. 박정음 코치가 대리 수상하고 있다. 삼성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2.1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 협상 기간을 이틀 앞둔 김혜성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지난달 5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통해 30개 전구단에 포스팅 공시된 김혜성은 규정된 협상 기간 30일이 오는 4일 오전 7시에 마감될 때까지 계약을 하지 못하면 올해 KBO리그에서 뛰어야 한다.

지금까지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그 어떤 구단들로부터도 만족할 만한 오퍼를 받지 못했거나,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비슷한 수준의 오퍼를 낸 구단이 복수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후자에 가까워 보인다.

협상 기한이 이틀 남은 상황에서 김혜성이 지금 정확히 어떤 처지에 놓여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현지 매체들 보도를 종합하면 받아들일 만한 조건을 제시받았을 공산이 매우 커보인다.

김혜성이 지난달 초 포스팅 공시됐을 때부터 현지 전문가들은 김혜성의 빅리그 성공 가능성을 낮지 않게 봤다. 그 '선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FA)과 비교하며 수비와 컨택트히팅에서 탁월한 기량을 갖고 있는 김혜성을 내야 중앙 포지션이 허술한 팀에 추천하는 매체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이틀 남았다! 모두가 경악할 계약 나올지 아니면 무산될지...김혜성의 최…
김혜성. 스포츠조선 DB
MLB.com은 2일 '새해를 맞아 FA 시장을 점검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하성과 해리슨 베이더, 그리고 김혜성을 '수비 권위자(The glove gurus)' 부문으로 묶어 평가했다.

매체는 김혜성에 대해 '김혜성은 KBO 키움 히어로즈에서 8시즌을 뛴 뒤 이번 겨울 빅리그 이적을 꿈꾸고 있다'며 '높은 수준의 컨택트 히터인 25세의 그는 지난 시즌 타율 0.326, 30도루를 기록했고, 통산 3번의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두 번은 2루수, 한 번은 유격수였다'고 소개했다. 역시 공을 맞히는 능력과 수비력에 초점을 둔 평가라 할 수 있다.

김혜성의 예상 몸값에 대해 ESPN은 3년 1650만달러, MLBTR은 3년 2400만달러를 각각 제시한 바 있다. 평균연봉은 각각 550만달러, 800만달러다. 이 정도 수준이면 KBO에서 빅리그에 첫 발을 내딛는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2020년 12월 샌디에이고와 4년 보장액 2800만달러에 계약했다. 평균연봉 700만달러의 조건인데, 포스팅 시점 기준 나이가 김혜성이 김하성보다 1살이 많고, 비슷한 수비 실력에 홈런-타점서 한 단계 아래라고 본다면 MLBTR의 3년 2400만달러는 합리적인 수준으로 여겨진다.


이틀 남았다! 모두가 경악할 계약 나올지 아니면 무산될지...김혜성의 최…
김혜성. 스포츠조선 DB
하지만 최악의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FA 시장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덮친 2020년 이후 오프시즌 가운데 가장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다. 여전히 굵지한 FA들이 시장에 남아 있지만, 후안 소토, 코빈 번스, 윌리 아다메스, 블레이크 스넬, 맥스 프리드 등 톱클래스 FA들은 지난해 12월 윈터 미팅 이후로 약속이나 한 듯 천문학적 조건에 서둘러 계약을 마쳤다.

각 구단의 주머니 사정이 나쁘지 않다는 방증인데, 관심있는 FA 대해서는 적극적인 오퍼를 시도하며 속전속결로 '우리 팀 선수'로 만들려는 분위기가 강하다는 얘기다. 역으로 보면 매력 없는 FA들은 오퍼를 제대로 받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중간급 이하의 FA들이 고전하는 이유다. 김혜성이 이 부류에 속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현지 스카우트들이 김혜성의 수비-주루 능력과 컨택트 히팅을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점에서 해당 구단들이 '값싼' 오퍼를 내밀었을 것으로 읽히지는 않는다. 시장의 움직임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1년 전 LG 트윈스의 허락을 끝내 받고 미국 진출을 시도한 고우석이 포스팅 마감을 앞둔 작년 1월 4일 미국으로 건너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계약에 합의하는 성과를 낸 사례가 있다. 2년 보장액이 450만달러였고, 3년째 상호옵션과 인센티브, 에스컬레이터 조항을 모두 만족할 경우 3년 동안 최대 940만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는 조건이었다.

김혜성도 한미 양국에서 깜짝 놀랄 계약 소식을 전해올 지도 모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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