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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184억 계약 '미스터리', 왜 3년간 보너스 조항 없나? 단 4-5년째 '500타석' 기준 $50만 의미심장

노재형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04 14:12


김혜성 184억 계약 '미스터리', 왜 3년간 보너스 조항 없나? 단 4…
김혜성이 작년 3월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 LA 다저스의 스페셜 매치에서 3회초 바비 밀러의 몸쪽 97마일 빠른 공을 때려 우월 2루타를 터뜨리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김혜성 184억 계약 '미스터리', 왜 3년간 보너스 조항 없나? 단 4…
사진출처=MLB.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김혜성을 영입한 이유는 뭘까.

다저스는 4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당 구단은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혜성과 3년 1250만달러(184억원), 2028년과 2029년 2년간의 구단 옵션이 포함된 계약에 합의했다. 후속 조치로 40인 로스터 자리 마련을 위해 포수 디에고 카르타야를 방출대기자로 지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AP에 따르면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사이닝보너스 100만달러이고, 연봉은 2025년 250만달러, 2026년과 2027년 각 375만달러다. 다저스는 2028년과 2029년 각 500만달러의 구단 옵션을 갖는데 동시에 선택 또는 포기하는 패키지로 바이아웃은 150만달러다.

또한 구단 옵션이 발동되면 뛰게 될 2028년과 2029년 각 500타석 이상 들어설 경우 보너스로 50만달러를 지급한다는 조항도 추가됐다.

다만 기간이 보장된 첫 3년 동안 별도의 인센티브 또는 보너스 조항이 없다는 게 의외다. 메이저리그 계약을 했지만, 데뷔 첫 3시즌 동안에는 주전으로 뛸 기회가 사실상 많지 않다는 걸 상징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메이저리그 한 시즌 규정타석은 502타석이다.

대신 이후 옵션 2년 동안 타석수 기준으로 보너스를 주겠다고 했으니, 2028~2029년 김혜성이 주전 경쟁을 할 수 있는 위치로 올라설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2루수와 3루수, 유격수로 이어지는 다저스 내야진은 매년 상당히 유동적인 게 사실이다.


김혜성 184억 계약 '미스터리', 왜 3년간 보너스 조항 없나? 단 4…
사진출처=MLB 공식 X 계정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FA 재계약 기자회견에서 김혜성과 관련해 "유격수 무키 베츠, 2루수 개빈 럭스가 기본 구상이니 김하성은 유틸리티 역할에 어울린다"고 말했다. 김혜성을 백업 내야수로 쓰기 위해 데려왔다는 뜻이다.

이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의중이기도 하다. 로버츠 감독은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야수를 선호하는 대표적인 사령탑이다. 김혜성은 2루수 뿐만 아니라 유격수와 3루수도 안정적인 맡을 수 있는 선수다.


김혜성 때문에 40인 로스터에서 밀려난 카르타야는 2022년 올해의 다저스 마이너리거로 선정된 유망주지만, 다저스에서는 포수로 더 이상 기회를 갖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주전 포수 윌 스미스는 2033년까지 계약돼 있고, 유망주 포수 돌튼 러시도 이제 막 빅리그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오스틴 반스와 헌터 페두치아도 포수 백업요원들이다.


김혜성 184억 계약 '미스터리', 왜 3년간 보너스 조항 없나? 단 4…
김혜성이 작년 3월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 LA 다저스의 스페셜 매치에서 3회초 우월 2루타를 때리고 2루에 안착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이런 유틸리트 능력 말고도 다저스가 김혜성에 반한 결정적인 장면은 지난해 3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개막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스페셜 매치에서 나왔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 2연전을 위해 서울을 찾은 다저스는 3월 18일 팀 코리아와 시범경기 성격의 실전을 치렀다.

당시 팀 코리아의 리드오프 2루수로 출전한 김헤성은 3회초 무사 1루서 다저스 강속구 선발 바비 밀러의 5구째 몸쪽 97.3마일(156.6㎞)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익수 키를 넘어 펜스 아래를 때리는 파워풀한 2루타를 날리며 다저스 관계자들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발사각 23도, 타구속도 101.6마일, 비거리 376피트짜리 대형 타구였다.

이에 대해 MLB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는 지난해 11월 '시애틀 매리너스,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에인절스가 이번 겨울 2루수 강화를 하려는 팀들이다. 다저스도 지난 3월 서울서 열린 평가전에서 김혜성의 플레이를 직접 본 적이 있는데, 밀러의 97마일 강속구를 받아쳐 2루타로 연결했다'고 소개하며 이를 부각한 바 있다.

특히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우리 스카우트들이 상대 2루수를 좋아하더라"며 관심을 보여 화제가 됐다.


김혜성 184억 계약 '미스터리', 왜 3년간 보너스 조항 없나? 단 4…
오타니 쇼헤이는 김혜성이 다저스와 계약했다는 소식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며 한글로 "환영합니다 친구야"라는 문구를 걸었다. 사진출처=MLB 공식 X 계정
한편, 다저스 말고도 김혜성에게 구체적인 오퍼를 한 구단인 LA 에인절스의 제안 수준은 다저스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 제프 플레처 기자는 '알려진 것과 달리 에인절스의 오퍼는 다저스보다 낮았다'전했다.

다저스의 간판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달 김혜성이 LA에 머무를 때 만나 입단을 설득한 것으로 보도됐는데, 금액 부분에서도 다저스 오퍼가 가장 매력적이었을 가능성도 높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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