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이지송)의 생존 몸부림 2년반. 빛이 보인다.
이지송 사장은 2009년 취임과 함께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재무개선특별위원회를 만들었다. 부채 원인과 내용을 규명하기 위해서다. 이를 토대로 재무개선 100대 과제가 마련돼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했다. 또 노사공동 비상경영 선포로 세일즈 강화, 원가 10% 절감 등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했다. 또 과도한 공정을 단순화하고 업무시스템을 단일화 해 일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와 더불어 공기업으로서의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간부직원 재산등록 및 청렴도 평가, 국민권익위원회와 공동으로 부패영향평가도 실시했다. 1년이 채 안돼 청렴도 측정에서 공기업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매우 우수'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직의 변화가 시발점이 됐고, 이를 통해 외부로 힘을 모아가고 있다. LH는 최근 인사과정을 완전 공개하고 팀장급 직위에 하위직급자를 대거 발탁하기도 했다. 능력 중심의 세대교체 단행으로 조직내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지송 사장 특유의 스킨십 경영도 한 몫 했다.
박성옥 LH 홍보부장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기틀이 확실히 마련됐지만 완성된 것은 분명 아니다. 토지, 주택 판매 증가와 채권발행 용이 등 좋은 신호들이 많지만 지속가능한 선순환형 사업구조를 만들어가는 데 더욱 힘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LH 노동조합의 양보와 열정도 눈여겨 볼 만하다. 노조 창구 단일화를 통해 요구안을 대폭 줄였고, 24년 연속 무분규 기록도 세웠다. 인원감축 연말 목표치의 84%(1484명)를 자발적으로 감축키로 한 것 역시 쉽지 않은 고통 분담이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