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 나가사끼 등, 외국 지명을 내세운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해외 문화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식품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 해외 유명 음식의 유명 산지 이름이나 음식명 그대로를 제품명으로 사용해 본토 음식임을 알리는 한편, 본토의 맛을 최대한 살려 소비자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아시아를 비롯해 남미, 유럽 등 해외 유명 요리의 그 맛 그대로를 살린 제품들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매일유업 'MCC고베식당'은 일본 카레에 대한 미식가 및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개별 판매 외에 선물세트 2종도 선보인 바 있다. 일본 카레 전문점에서나 맛볼 수 있는 카레를 집에서 간편하게 맛볼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게 매일유업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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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인 입맛에 친숙한 아시아권 외에 남미 멕시코, 인도 등 '이색적인' 요리를 제품화하는 움직임도 쉽게 눈에 띈다.
동원F&B는 글로벌 No.1 소스 공급 업체인 미국 맥코믹사와 기술 제휴해 '맥코믹 살사소스' 2종을 작년 8월 출시해 멕시코 요리의 맛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맥코믹 살사소스' 2종은 토마토의 원물감이 풍부하여 식감이 좋을 뿐만 아니라 한국인이 선호하는 매콤한 맛이 조화를 이룬 '맥코믹 살사소스'와 간식용 딥 살사소스 '맥코믹 살사 마일드'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소스를 활용한 다양한 추천 요리법 및 요리 이미지를 제품 용기에 적용하여 소비자의 이해를 한층 높였다.
롯데제과가 작년 7월 출시한 '타코스'는 제품명에서 드러나듯이 멕시코의 대표 음식인 '타코(Taco)'의 맛과 모양을 그대로 담은 미니어처 스낵. 정통 멕시코 요리인 타코의 질감과 맛을 담기 위해 1년여에 걸친 연구와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얇고 바삭한 또띠아를 재현했고, 살사소스와 칠리소스를 이용해 '살사치즈맛'과 '칠리쉬림프맛'으로 타코의 맛을 생생하게 살렸다. 프랑스, 지중해 음식문화와 함께 유네스코 선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멕시코 음식은 매콤하고 달콤해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브레댄코에서 9월초 출시한 '난브렌드'는 제 3세계 음식. 인도의 대표음식 커리와 함께 주식으로 먹는 '난'을 제품화한 것이다. 밀가루와 호밀가루를 섞어 손으로 직접 도우를 만들어 식감이 쫄깃, 인도음식을 즐기는 소비자는 물론 평소 난을 접해보지 못한 사람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관계자들은 입맛의 글로벌와 함께 본토 요리를 다양하게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지면서 프랜차이즈 업체나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새로운 맛의 본토 요리가 먼저 선을 보이고, 소비자들의 호응으로 이어지면서 성공할 경우 자연스럽게 마트 제품으로도 확산되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