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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시 임플란트', 실시간으로 보며 시술해 위험성 줄인다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2-03-20 10:04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말은 그야말로 옛말이다. 요즘은 이가 없거나 부실해도 '제2의 치아'로 불리는 임플란트 시술로 새로운 치아를 가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상실해버린 저작기능을 다시 되살려 씹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임플란트. 우리나라에서도 연간 50만명 이상이 임플란트 시술로 새로운 치아를 심고 있다.

하지만 시술횟수가 증가한 만큼이나 임플란트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의 수 역시 증가하고 있다. 조사결과, 임플란트 시술 환자 10명 중 2명이 부작용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한다. 부작용의 원인으로는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시술 시에 보지 않고 진행하는 기존 임플란트 시술 방법의 영향은 그 중 상당수를 차지한다.

물론 임플란트 시술 부작용의 원인을 단 한 가지로 단정지어 설명하기는 어렵다. 시술자의 숙련도나 장비의 문제, 또 시술을 받는 환자의 건강 상태 등 여러 가지 예측 가능하거나 혹은 불가능한 요인들까지도 모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럼에도 많은 변수들 가운데 기존의 시술자가 실시간으로 보면서 시술을 진행하지 못하고 감에 의존해 시술하는 것은 임플란트 시술 방법에 있어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된다.

시술자가 시술을 진행하며 복잡한 치조골 내부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어 진단 시 계획했던 이상적인 위치에 임플란트 식립을 진행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물론 시술 진행 시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러한 기존 임플란트 시술 방법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투시 장비를 이용한 임플란트 시술법이 등장했다.

일명 '4D 임플란트'로 불리는 이 시술 방법은 진단 후 수술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까지는 기존 시술 방식과 동일하다. 일반적으로 임플란트는 CT나 파노라마로 치조골 상태를 정확히 진단한 후, 구강상태에 따른 임플란트 직경과 길이, 식립 위치, 방향이나 깊이 등을 전문 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술 계획을 세우게 된다.


4D 임플란트는 바로 이후 단계인 수술 실행과 보철물 제작에 있어 기존 방식에 대비해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 기존의 방식대로 감각과 경험에 의존해 시술하는 것이 아니라 식립 각도와 위치 특성, 교합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실시간으로 보면서 시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계획한 대로, 의사의 의도대로 식립이 가능하다.

서울탑치과 김현종 원장은 "의사가 투시장비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직접 보면서 시술을 진행하게 되면서 성공률이 높아지고 수술부위도 최소한만 절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출혈이나 통증도 기존 방식에 비해서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수술 시간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4D 임플란트는 일반적으로 기공소에서 제작하던 보철물을 '3차원 치아 제작 로봇'을 이용해 바로 병원 내부에서 제작이 가능케 해 시술에 소요되는 시간을 대폭 줄였다. 수술만을 위해 길게 체류하기 힘든 해외나 지방 환자들, 또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도움말 : 서울탑치과 김현종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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